팔짱만 껴도 질식 막아…밀집 시 행동요령은?
[앵커]
2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숨진 사람 대부분은 가슴이 압박을 받아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인파가 밀집했을 땐 가슴 앞으로 팔짱을 껴 공간을 확보하면 질식을 막을 수 있는데요.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 요령을 이승철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1제곱미터에 대여섯 명만 서도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밀집도는 이걸 배 이상 훌쩍 넘겼습니다.
[김범준/소방장/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교수요원 : "가로, 세로, 1m, 1m 안에 지금 몇 명이 들어 있나요? 여러분들? 16명."]
참사 당시 밀집도를 체험할 수 있는 1제곱미터 넓이의 교육용 부스입니다.
9명이 들어가자 공간은 가득 찼고, 12명째부턴 문을 닫기도 어렵습니다.
[송예나/여주 119청소년단 : "제 몸이 압박되니까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이렇게 인파 속에 놓였을 땐 호흡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범준/소방장/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교수요원 : "왼손으로 오른쪽 이두 방면을 잡아주시고, 왼손으로는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줍니다."]
팔짱을 껴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고, 절대 팔을 내리면 안 됩니다.
가방을 안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만약, 인파에 휩쓸려 넘어졌다면 태아처럼 몸을 구부리는 게 안전합니다.
[김범준/소방장/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교수요원 : "머리를 감싸주면서 최대한 내 몸을 말아주는 겁니다. 그래서 가슴 앞에 공간을 확보해 주고 누가 내 위로 넘어져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자세가 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칠 만큼 붐비는 곳에선 인파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대각선 방향으로 현장을 빠져나오는 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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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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