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복귀한 다저스, 뉴욕 날씨마저 도와준다…'잘되는 집' 인증!

이상희 기자 2024. 10.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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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LA 다저스에게 여러모로 운이 따르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4 월드시리즈' 1차전을 가졌다. 이날 다저스는 연장승부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10회말에 터진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양키스를 6:3으로 제압했다.

같은 장소에서 하루 뒤에 열린 2차전에서도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29)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 그리고 1차전 '영웅' 프리먼까지 이들 3명이 터트린 홈런 3방을 앞세워 양키스를 4:2로 침몰시켰다. 홈에서 내리 2연승을 달린 것. 하지만 다저스는 이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팀의 중심타자 오타니 쇼헤이(30)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7회말에 찾아온 자신의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진루했다. 그리고 다음타자 에르난데스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중 발부터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으로 땅을 짚는 과정에서 어깨부상을 당했다. 쓰러진 오타니는 한 동안 필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통증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오타니는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필드를 빠져 나갔다.

(오타니의 부상 당시 모습)

다저스 타선에 오타니의 존재여부는 큰 차이가 난다. 비록, 그가 이번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부진하긴 하지만 언제든지 큰거 한 방을 터트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존재로 상대팀 마운드에 끼치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오타니의 부상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큰 변수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오늘 티 배팅과 프리배팅 모두 소화했다.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않느냐"며 오타니의 3차전 출전을 공개적으로 확인해 줬다. '오타니는 부상 후 회복과정도 남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한 일이다.

'잘되는 집 다저스'에 따르는 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뉴욕의 날씨마저 다저스를 도와주는 모양새다.

미국폭스 스포츠는 28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뉴욕 날씨에 대해 조명했다. 미국 동북부에 위치한 뉴욕은 타지역에 비해 봄과 여름이 짧고, 추운 날씨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4월에도 이따금 눈이 내리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말 저녁에는 장갑이나 외투를 착용해야 할 정도의 추운 날씨가 펼쳐진다.

(이번주 뉴욕 지역의 날씨예보 차트)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월드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29일 미국 뉴욕의 기온은 화씨 59도다. 섭씨로 하면 영상 15도가 된다. 따듯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경기에 영향을 줄 만큼 추운 날씨는 아니다. 예년에 비해 약 5도나 높은 수치다. 4차전이 열리는 30일은 기온이 더 올라간다. 경기시작할 때 화씨 63도로 시작해 경기가 끝나는 밤 11시 경에는 60도로 내려간다. 섭씨로 계산하면 영상 약 17도 정도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31일은 화씨 75도(섭씨 24도)까지 올라간다. 다저스의 연고지 로스앤젤레스보다 더 따듯한 날씨다.

뉴욕을 홈으로 사용하는 양키스 선수들은 추운날씨에 익숙하다. 매년 그런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이다. 반면 따듯한 날씨에 익숙한 다저스 선수들이 갑자기 추운날씨에 노출될 경우 익숙지 않은 주변환경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마저 다저스 편에 서주는 모양새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다저스 한국계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

뉴욕 양키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양키 스타디움'의 우측 펜스 거리도 다저스 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양키 스타디움의 홈에서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는 314피트다. 약 95미터의 거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타자에게 유리한 짧은 펜스로 유명하다. 때문에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35), 토미 에드먼(29), 그리고 맥스 먼시(34)까지 '거포' 좌타자를 다수 보유한 다저스에게 유리하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총 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중 3개가 좌타자인 프리먼과 에드먼의 배트에서 그리고 마지막 1개는 우타좌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가 기록했다. 반면 양키스는 단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좌타자인 후안 소토(26)와 우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35)가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건재함과 더불어 뉴욕 날씨마저 다저스 편에 서주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월드시리즈 3차전. 다저스가 홈에서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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