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 향하는 '킹달러'…韓 증시 자금이탈까지 이어질까

김정현 기자 2024. 10. 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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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커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견조한 미국 경제의 모습에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를 향해가는 모습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 상승으로 재정적자 심화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며 "트럼프 당선 시 무역 분쟁 등 자국우선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여지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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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한 달러·원 환율
국내외 요인 모두 원화 약세 부추겨…"증시 자금 이탈은 아직"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달러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커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견조한 미국 경제의 모습에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를 향해가는 모습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390.5원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391.5원까지 올랐다. 지난 7월 3일(1391.9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원 내린 13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달러 강세는 향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난 영향이다.

ⓒ News1 DB

달러 강세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美 지표 견조에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화

금융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 보호무역주의를 위한 관세 부과 등을 예상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 상승으로 재정적자 심화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며 "트럼프 당선 시 무역 분쟁 등 자국우선주의 강화 기조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여지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 AFP=뉴스1

엔·유로·위안 등 주요 통화 약세 요인에 주춤…나홀로 잘나가는 美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전월 대비 4.15% 오른 104.26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한 달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로존의 미약한 경기 흐름(유로화) △일본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엔화) △트럼프 당선시 미·중 갈등 우려(위안화) 등의 주요 통화 약세 요인들이 작용한 탓이다.

우리나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 등 원화 약세 요인이 작용하며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박창현 지출국민소득팀장(왼쪽부터),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지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4.10.24/뉴스1

韓도 GDP 쇼크 등 원화 약세 요인↑…"증시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아"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 전망치 0.5%를 0.4%포인트(p)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GDP 쇼크, 외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지속,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약세 재료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원 환율 1400원대 재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환율 상승세가 일각에서 우려하는 국내 증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상당 규모 이탈한 상황이고, 채권시장의 경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며 "반대로 원화 약세가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투자 열기를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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