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고 근육 뽐냈다…네 달 만에 20kg 뺀 '경찰 아빠'의 도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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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차인 부산경찰청 연제경찰서 경무과 소속 여은주 순경은 수험생 때부터 경찰 달력을 보며 꿈을 키웠다.
경찰이 된 이후에는 여경을 대상으로 한 대회는 없는지 문의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달력 모델에 참여했을 때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올해는 여경 달력 모델을 선발하기 위한 여경 피트니스 부분도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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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내년에도 참여해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4년차인 부산경찰청 연제경찰서 경무과 소속 여은주 순경은 수험생 때부터 경찰 달력을 보며 꿈을 키웠다. 경찰이 된 이후에는 여경을 대상으로 한 대회는 없는지 문의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대회를 신청한 뒤에는 2개월 정도 집중 관리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근무 외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하루에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식단은 닭가슴살, 고구마, 야채 위주로 구성했고 일반식은 한끼도 안 먹었다. 두 달 만에 체중은 7㎏ 빠졌고 근육량은 늘어났다. 여 순경은 "극단적으로 음식을 안 먹기 보다는 충분히 포만감을 느끼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달력 모델에 참여했을 때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학생 때는 탁상 위에 올려놓고 보기만 했는데 제가 모델이 됐다는 게 뿌듯했다"고 했다.
여 순경은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2024 미스터 폴리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수상을 계기로 '2025년 경찰 달력 프로젝트'에도 모델로 참여하게 됐다.
미스터 폴리스 코리아 대회는 전국 몸짱 경찰을 선발하는 대회다. 최종 선발된 49명은 경찰 달력 제작에도 참여한다. 수익금은 매년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와 회복, 생계지원 등에 쓰인다. 7년 동안 8900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해에는 1650만원이 모였다.
올해는 여경 달력 모델을 선발하기 위한 여경 피트니스 부분도 신설됐다. 올해 최종 8명이 선발됐으며 여경 달력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생리대 기부로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수사계 소속 윤성준 경감은 올해 43~48세 체급 부문에서 1등을 기록했다. 건강한 몸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윤 경감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우연히 대회 공고를 본 그는 5개월 동안 집중 준비에 나섰다.
어느 때보다 독하게, 완벽하게 운동·식단 관리를 했다. 매일 자전거, 트레드밀 등 유산소 운동을 2시간씩 하고 근력 운동을 추가로 1시간씩 했다. 대회 전후로 약 15㎏ 가량 체중을 감량했다.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아 식단 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는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차 안에서 닭가슴살, 흰살 생선 등을 먹었다. 하루 4끼 중 일반식은 없었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골고루 먹었다.
올해 22년 차인 윤 경감은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목표가 많이 사라져 우울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제주해안경비단 종합상황실 전파탐지 3팀 소속 김영복 경사는 아들, 딸과 함께 달력 모델로 참여했다. 그는 올해 미스터 폴리스 대회에서 42~43세 체급 부문 최종 3등을 기록했다. 그가 대회를 나간 이유는 온전히 아이들 때문이었다.
김 경사는 "운동하기 전에는 몸무게가 90㎏ 나가서 육아하기 너무 힘들었다"며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회 전후로 70㎏까지 감량했다"고 말했다.
일과 육아, 대회 준비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4개월이라는 준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집에서 치닝디핑을 이용해 턱걸이를 하고 푸시업으로 가슴 운동을 했다. 출근을 할 때도 8㎞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철저히 금주하고 하루 한 끼는 일반식, 나머지는 단호박과 닭가슴살, 샐러드 위주로 먹었다.
김 경사의 목표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됐을 때 다시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찍었던 포즈와 똑같이 다시 찍어보고 싶다"며 "기부도 하고 아이들과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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