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언제쯤? 일본 50~60대는 이 ‘알바’ 하며 놀면서 돈 번다

김은정 기자 2024. 10. 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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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스쿨]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다른 모든 연령대를 제치고 가장 많아졌다. 8월까지만 해도 50대 취업자가 619만3000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665만명)보다 많았는데 지난달 처음으로 60대 이상이 50대를 추월한 것이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4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를 맞은 요즘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금 소득이 낮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신미화 일본 이바라키 그리스도교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일본 시니어들의 취업 트렌드에 관해 알아봤다. 신 교수는 1986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해 동대학 상경대학에서 석사를 마쳤고 게이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역시 정년 후에도 일을 하려는 건강한 신중년이 많다. 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리조트바이트’. 리조트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다. 리조트나 스키장, 온천 등에서 수개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기간 해당 지역 관광도 한다. 업체에서 숙식과 식사, 교통비를 지급하다보니 전업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다. 신 교수는 “근무 중 리조트 내 시설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는 점, 근무 시간이 하루 6시간으로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중장년층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라고 했다.

주된 업무는 객실 정비나 청소, 설거지 등 단순 노동이다. 시급은 약 9000~1만4000원 정도. 신 교수는 한 달에 한화로 140만원을 번 리조트바이트 경험자의 사례를 예로 들며 “관련 경험이 있으면 시급을 더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싼 편이라 은퇴 후 마음껏 국내 여행을 다닌다는 게 쉽지 않다. 리조트바이트는 중장년층이 몸만 건강하다면 관광하고 싶었던 지역 리조트로 내려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체류 기간 중 틈틈이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처럼, 이들도 오후에 일이 끝나면 리조트에 같이 근무하는 5060 또래들과 어울린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을까. 리조트바이트 중개 플랫폼 ‘리조바닷컴(rizoba.com)’을 확인해보니 50~60대도 환영한다는 구인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 교수는 “업체에서도 중장년층 구인에 적극적”이라며 “대체로 매우 성실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근무 계약을 연장해 더 일 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여기에 일 할 사람이 부족한 일본의 구조적 상황도 반영됐다.

이 밖에 신 교수가 들려주는 일본 중장년 취업자들의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은퇴스쿨′을 영상으로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 https://youtu.be/0oAbZayz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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