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왕조? 우승 이끈 이범호 감독 왜 ‘왕조’ 타이틀에 손사래 쳤나 [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KIA는 시리즈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IA가 정상에 선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앞서 KIA는 총 1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대부분 원정 혹은 중립구장인 잠실에서 우승 헹가래를 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전임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논란으로 해임된 가운데 팀을 맡게 된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그리고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진이 줄부상을 당했지만 공백을 메워내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김선빈이 차지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득표율 46.5%로 MVP에 선정됐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1~5차전 통틀어 10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이 무려 0.588(17타수 10안타)에 달한다. 김선빈은 김태군을 단 한 표 차이로 따돌리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만루포를 때려냈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치는 등 KIA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한 표차이로 MVP를 놓치고 말았다.
이범호 감독이 꼽은 시즌 MVP는 김도영이었다. 올 시즌 김도영은 141경기에서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아직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왕조라는 수식어는 쓰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팀은 올해로 끝이다. 거만하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은
너무 감사드린다. 팀을 맡고 난 후 굉장히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선수들과 야구장을 찾아와주신 KIA 팬들, 멀리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다시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겠다.
-처음에 팀을 맡았을 땐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우승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정도였나
팀을 맡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능력은 다른 팀보다 좋았다. 우승이라는 타이틀 얻고 싶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 많고 베테랑도 능력이 좋다. 내년에도 우리 팀을 발전시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 때 우승과 감독으로 우승했다. 다른 점은
확실히 홈에서 하니까 더 좋다. 항상 우승을 원정 혹은 서울에서 했다. 서울에도 많은 팬분들이 계신다. 우리가 우승하는 모습을 자주 보셨다. 하지만 광주 팬들은 많이 못 보셨다. 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게 가장 좋다.
-초반에 5실점 하고 선발 투수 양현종 내려갈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실점을 막으면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 투수들이 많이 없다. 부상 선수들도 있었다. 우리가 지금부터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필승조를 붙이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기회 있었는데 2아웃에 걸렸다.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결과 이길 수 있었다.
-정규시즌 돌아보면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선발 투수들이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야수들 같은 경우 아홉 명 중에 한명 빠지는 거다. 타선이 강했기 때문에 부상 공백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는 다르다. 공 100개를 던져야 하고 한 두 경기를 대체 선발을 넣으니까 불펜 과부하가 심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를 넣어야 하는 순간이 힘들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아프고 제임스 네일도 빠졌다. 선발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투수들이 잘 메워준 덕에 1등 지켰고,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개인적으로 칭찬해주고 싶은 MVP는
모두가 잘해줬다. 김도영이 이렇게 빨리 성장해주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김도영이 안 나왔다면 젊은 선수들 뎁스가 쉽게 좋아지지 못했을 것이다. 김도영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선참들도 옆에 선수들 잘 이끌어주면서 좋은 팀이 됐다. 김도영처럼 젊은 선수들이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매년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팀이 더 좋아질 거다. 김도영이 좋은 선수가 되어준 게 가장 큰 감사한 일이다.
-마운드는 곽도규를 발굴했는데, 칭찬해준다면
젊은 투수들이 한명씩 커줬다. 곽도규를 비롯해 윤영철과 김도현, 정해영 모두 젊은 선수들이다. 아직 성장 중인 선수들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 잘해줄 거라 믿는다. 개막전에 곽도규 하나만 필승조에서 잘 커주면, 우승하겠다 싶었다. 개막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올렸다. 큰 간을 가지고 있다. 잘 성장해주면서 중간에 좋은 선수들 배치됐다.
-내년에는 선발진이 중요하다. 네일의 거취와 국내 투수들의 성장도 기대될 것 같다
김도현, 황동하, 윤영철이 있다. 윤영철은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 거라 생각한다. 양현종도 이닝 관리 잘해주면 괜찮을 거다. 이의리가 6~7월에 돌아오면 좋은 선발진을 꾸린다. 또 우리 불펜도 강하다. 여기에 신인 선수들이나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선수들 나오면 팀은 더 강해질 거다.
-김태군이 한 표차로 MVP 놓쳤는데
한 표 차이었나. 김태군이 나한테 와서 팀 MVP는 없냐고 물어보더라. 볼 배합도 잘해줬다. 김태군이나 김선빈 모두 잘해줬다. 내 마음 속에 MVP다. 위로해주고 달래주겠다.
-선수시절 KIA와 계약하기 전에는 인연 없었는데, 처음 왔을 때와 다른 점은
KIA에 올 것 같았다. 한화 뛸 때 내가 KIA전에 잘했다. 광주 팬들이 ‘이름이 호랑이인데 광주로 안 오냐’고 하셨다. 더 잘하는 팀이 나를 부를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좋은 구단에, 일본에서 힘들게, 외롭게 있는 나에게 다가 와줬다. 당시 스카우트 분들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런트분들 덕분에 KIA에 왔다. 감독까지 맡아서 우승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KIA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어가겠다. 멋진 팀을 만들겠다.
-첫 해 우승 했다. 다음 목표는
모두가 감독을 시작할 때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졌을 거라 생각한다. KIA에서 14년 몸담으면서 내가 가야할 길은 좋은 팀을 만드는 거라 생각했다. 연수 가서 잘 배우고, 이 팀에 전수하겠다는 각오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너무 영광스럽게도 1년만에 우승했다. 너무 감사하다. 우승이라는 목표로 달리지만,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 보는 게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아직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선수들을 데리고 또 우승하는 팀을 만들겠다.
-박찬호는 어땠나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그라운드에서 건들대는 모습도 있다. 하지만 박찬호처럼 매 경기를 뛰어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아픔이 있어도, 힘든 시기를 겪어도 뛸 수 있는 선수가 최고다. 박찬호는 가장 큰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찬호의 안 좋은 모습도 조금씩 없어질 거다. 박찬호가 원했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더 멋진 선수로 올라설 수 있게 하겠다.
-한해 돌아보면서 잘 지킨 점과 그렇지 못한 걸 꼽는다면
호주 스프링캠프 때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야구해라’라고 했다. 잘 지켰다. 앞으로도 KIA가 그런 야구를 할 수 있게 하겠다. 감독 때문에 눈치를 보고 야구를 못 하는 건 없다. 충분히 자기 기량 못 펼치는 선수들 많다. 그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
-KIA가 왕조를 세우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할까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우승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런 간절함을 들게 해야 한다. 우승 팀은 올해로 끝이 난거다. 내년에 다시 도전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 걸 맞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왕조라는 말을 쓰기는 정말 힘들다. 평균적으로 비슷한 팀들이 많다. 세밀한 부분을 잘 잡는다면 올 시즌처럼 잘할 거라 생각한다.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려 한다. 내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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