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새 프로덕션 '애니' 고정관념 깬 합격점 '호평' 성료

조연경 기자 2024. 10. 2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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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무대가 빛났다.

송년 뮤지컬이라는 고정관념 깨고 5년 만에 새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뮤지컬 '애니'가 지난 2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약 4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애니'는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부모님을 다시 만날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고아 소녀 애니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억만장자 워벅스가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작품을 빛낸 첫 번째 주역은 단연 어린이 배우들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주인공 애니 역은 1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최은영과 곽보경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등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성장해온 최은영은 밝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안정된 연기로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애니의 매력을 표현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곽보경은 풋풋한 이미지와 안정된 무대 매너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니의 고아원 친구로 분한 18명의 아역 배우들 역시 아크로바틱을 활용한 완벽한 칼군무로 클래식한 작품에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애니 역 배우들이 열창한 '투모로우(Tomorrow)'와 고아원 소녀들이 힘겨운 생활을 호소하며 대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부른 '하드 녹 라이프(Hard Knock Life)'는 고난도 곡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애니의 반려견으로 등장한 샌디 역의 산들이 활약도 작품의 마스코트처럼 사랑스러움을 자아냈다. '애니'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 데뷔한 산들이는 무대에 처음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과 놀라움을 책임졌다.

여기에 작품의 넘버를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채운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는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밝고 경쾌한 트럼펫 연주로 시작해 공연 내내 청중을 즐겁게 한 오케스트라는 유쾌한 리듬과 함께 극의 감동을 배가 시키며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무대와 연출 역시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워벅스 저택이 있는 뉴욕의 번화한 거리를 배경으로 한 'N.Y.C' 넘버에서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조명과 무대 뒤편의 LED 화면이 어우러져 1930년대 뉴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공연이 진행되며 배경이 변화하고 각 장면이 매끄럽게 전환되는 세련된 무대 디자인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했다.

공연과 함께 진행된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샌디를 연상시키는 대형 벌룬 인형이 설치된 포토존과 개막 주간에 열린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 넘버 '투모로우(Tomorrow)'로 진행된 싱어롱 데이에서는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며 공연의 감동을 더욱 깊이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즐겼다.

'애니'는 애니 역 최은영 곽보경, 워벅스 역 남경주 송일국, 해니 역 신영숙 김지선의 열연으로 1일부터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됐다. 서울 공연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힘입어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는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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