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도 자랑한 전교 1등 아들, 김정철 "'보통의 가족' 찍고 많은 생각해" [인터뷰①]
[OSEN=연휘선 기자] 작품에선 나약한 문제적 소년으로만 그려졌는데, 알고 보니 전교 1등이란다.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활약한 배우 김정철이 작품을 통해 모범생으로 거듭난 비화를 밝혔다.
최근 개봉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주)마인드마크,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공동제작 (주)하이그라운드)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작품이다. 이 가운데 김정철은 재규(장동건 분)와 연경(김희애 분)의 아들 시호 역을 맡아 나이를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줬다. 이에 서면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희애는 '보통의 가족' 무대인사에서 극 중 아들 김정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김정철이 전교 1등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보통의 가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 역시 장동건과 함께 출연한 라디오 방송 등에서 김정철의 전교 1등 소식을 직접 밝히며 자랑스러움을 표했던 터다.
실제 김정철은 '보통의 가족' 촬영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원하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학업에 힘썼고, 전교 1등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 김정철은 "김희애 배우님과 허진호 감독님께서 전교 1등 이야기를 언급 해 주셔서 큰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는 학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중학교 때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솔직히 쉽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찍고 생각한 부분이 많기도 하고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전교 1등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보통의 가족’ 팀에서도 많이 배려해 주셨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공부하는 시간도 잘 조율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쉽지 않은 연기와 학업의 병행. 이 소년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을까. 그는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로는 학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고등학교 시절 만큼은 남들처럼 평범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던 바람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대학교 입학 후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사춘기 청소년으로서 한창 예민했을 시기, 더욱이 시호는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가 노숙인 폭력 사망 사건의 가해자가 되는 극과 극의 설정을 오가는 인물이다. 학업과 연기 뭐 하나 쉬운 것 없었을 상황. 김정철은 "중학교 3학년이라는 시기가 저에게는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변화가 많은 때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시호 역할을 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시호가 겪는 상황과 복잡한 감정을 연기 하는 게 힘들었다"라며 "시호는 어렸을 때부터 약하게 태어났고 친구들에게 심한 괴롭힘도 받는 일반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캐릭터다. 부모님의 기대와 실망 속에서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큰 실수를 저지르고 갈등 속에 빠지게 된다. 이 감정을 이해하고 연기하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김정철을 바로 세운 것은 허진호 감독이라고. 김정철은 "허진호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면서 감독님이 시호 캐릭터에 대한 많은 질문을 물어 주셨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 속에서 시호라는 인물을 알아갈 수 있던 것 같다. 제가 놓칠 수도 있을 만 한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왜 그랬을까?' 이런 질문들을 감독님께서 계속 던져주셨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앞으로도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가르침을 허진호 감독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에서는 CCTV영상으로만 나왔지만 실제로 시호와 혜윤(홍예지 분)이 노숙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따로 찍었다. 이런 액션씬이 처음이어서 아무리 세게 연기해도 화면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담기지 않는게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진짜 폭행하는 것이 아니라 액션이고, 거기에 연기까지 해야하다보니 그걸 동시에 소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저 때문에 계속 테이크가 길어지다 보니 스태프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저 자신에게도 화가 나서 쉬는 시간에 구석에 가서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이 경험을 통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라고 털어놨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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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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