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스마트 안전모로 건설현장 사고 위험 실시간 관리

인천=차준호 기자 2024. 10.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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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재해종합상황실 르포
회전-확대 가능한 CCTV 운영
25층 이상 아파트엔 드론 띄워… 고층 현장 안전 관리체계 구축
건설현장 관계자와 격주 회의
공정 상황-위험 요소 등 공유… 타지역 공기업서 벤치 마킹도
25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 iH 본관 1층 재해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iH 제공
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도시공사(iH) 재해종합상황실. 폐쇄회로(CC)TV를 지켜보던 상황실 직원이 긴장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도시시설물(3-1공구) 터널 공사 현장을 비추는 CCTV 화면에는 지상 15m 높이에서 방수 작업을 진행하던 현장 근로자가 안전난간대에 밧줄을 걸지 않고 이동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면을 확대하자 밧줄이 안전난간대에서 탈락한 것이 똑똑히 보였다. 상황실 직원은 즉시 해당 현장 안전관리자에게 연락해 대응을 지시했다.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막아낸 순간이었다.

인천의 도시개발을 맡고 있는 iH는 건설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난, 재해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다른 지역 공기업에서 iH 재해종합상황실을 찾아 ‘안전관리’ 운영 상황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 지능형 안전장비로 안전사고 사전 예방

iH는 360도 회전 및 화면 확대 기능이 있는 지능형 CCTV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안전모 등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는 ‘지능형 안전장비’를 활용 중이다. 드론을 활용해 건설 현장 내 사고 위험이 큰 사각지대도 살핀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AA16-1BL)의 경우 25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CCTV로는 관측에 한계가 있어 드론을 이용해 재해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작업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해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임대아파트(A3BL) 사전 점검에서는 스마트 안전모가 활용됐다. 실시간 영상 전송과 저장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장치가 장착된 스마트 안전모를 현장 감독관이 착용 후 임대아파트 내·외부 시설물의 시공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재해종합상황실에서는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세대 내부 실내장식, 주요 구조부 균열 및 하자, 마감공사의 시공 품질 등을 점검한 후 시공사에 통보해 시설물을 보완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iH는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의 구축을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안전관리 전담 조직인 안전기준팀을 2015년 4월 신설하고 재난 안전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하는 등 체계적인 사고 이력 정보 관리 정보망을 구축했다. 이어 2020년 2월에는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건설공사 증가에 따라 안전관리 전담 조직의 기능을 강화해 본부장 직속 ‘안전관리실’로 승격했다. 2021년 1월에는 사장 직속으로 안전관리실을 배치하고 안전전문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총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 재난 안전관리 총괄하는 ‘재해종합상황실’

iH는 건설 사업장의 상시 관리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상황 분석, 대처가 가능한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통합관제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재해종합상황실은 2022년 4월 준공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최첨단 재해종합상황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건설 사업장 및 운영 시설물 통합 관리를 맡고 있다.

상황실에서는 CCTV를 통해 주요 건설 현장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건설 현장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iH 이민호 안전관리실장은 “건설 사업장과 재해종합상황실은 지능형 CCTV(36대), 스마트 안전모(14대), 드론(4대)을 연동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해 즉시 대응할 수 있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 의사소통 활성화를 통해 ‘안전관리 체계 강화’

iH는 건설 현장 관계자와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격주로 열리는 ‘안전점검 회의’는 30여 개의 건설공사 현장 관계자(시공사, 건설사업관리단, iH 공사 관리관 등)가 화상을 통해 만나는 실시간 비대면 회의다. 안전관리실장, 각 본부장 주관, iH 재해종합상황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수십 명이 동시에 접속해 양방향, 실시간으로 안전 관련 의사소통을 진행한다.

건설 현장별로 공정 진행 상황을 비롯해 위험 요인 발굴, 당월 안전관리 중점사항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안전관리실에서는 각 건설공사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사고 사례를 전파하고 다양한 주제의 안전보건교육을 실시(동영상 교육)한다. 이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을 공유하고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H 조동암 사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 구축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며 “안전점검 회의의 경우 대형 건설 현장뿐 아니라 향후 임대아파트 관리, 사옥 관리 등 주관 부서도 참석하도록 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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