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리더십의 힘… 이범호 감독 첫해 통합우승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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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43)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떠나던 1월 29일까지만 해도 팀의 타격코치였다.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첫 시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의 김영덕 OB 감독(1936∼2023)을 포함해 이 감독이 역대 6번째다.
이 감독은 KIA에서 선수(2017년)와 사령탑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야구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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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기 살려주며 팀 다잡아
80년대생 첫 감독, 최정상 올라
이 감독은 부임 후 선수단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야구하면 된다”고 했다. KIA라는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자신감 넘치는 취임 일성이었다. 2000년 한화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를 거쳤고 2011∼2019년엔 KIA에서 뛰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엔 KIA에서 코치로 4년을 보냈다.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첫 시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의 김영덕 OB 감독(1936∼2023)을 포함해 이 감독이 역대 6번째다. 이 감독은 KIA에서 선수(2017년)와 사령탑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야구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을 앞세운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 강점으로 평가받는 지도자다. 이 감독은 평소 “선수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감독이 할 일”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최다 실책(30개) 내야수다. 그래도 이 감독은 출전 기회를 계속 줬다. 김도영은 38홈런, 40도루 등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꼽힐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승부처에선 냉정함도 보여줬다. 승리 투수 요건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긴 5회 2사에서 팀의 베테랑 간판 투수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기도 했다. 그러고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양현종에게 다가가 ‘백허그’로 다독여줬다.
이 감독은 “감독의 팀 운영 방향성을 선수들이 완벽하게 이해해 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내년 시즌에도 올해만큼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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