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텅텅 비는 송도 상가... 대전환의 시대 지나고 있는가

경기일보 2024. 10.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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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가 재테크는 고수급 부동산 투자라 했다.

송도 상가 현장을 들여다보자.

송도에 상가가 너무 많이 쏟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때 영화를 누리던 송도의 텅 빈 상가를 보며 시대적 대변환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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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기일보DB

 

과거 상가 재테크는 고수급 부동산 투자라 했다. 꼬박 꼬박 임대료가 들어오고 자산 가치도 올라간다. 그래서 퇴직자들의 노후 준비 수요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난 모양이다. 전국 곳곳에서 상가가 텅텅 비어 간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간 사정이 나았다는 수도권으로까지 번져 온다는 것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상가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강남’이라는 송도가 그러니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곳 상가단지들에서는 문을 연 가게보다 공실이 더 많다. 상가 공실률이 1년 사이에 15배나 뛰었다. 과잉 공급이 1차적 요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송도 상가 현장을 들여다보자. 송도에서도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싸 ‘대장 단지’라 불리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상가 1층의 70개 가게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입주 2년이 지나도록 첫 입주조차 없는 상가가 수두룩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역세권에 GTX-B 노선 역까지 예정된 곳이다.

‘인천의 타워팰리스’라 불리는 인근 단지 상가 형편도 마찬가지다. 지은 지 10년도 더 지난 상가들엔 슬럼화의 그림자까지 비친다. 한 동의 1층 내부 상가는 인기척이 끊긴 채 적막하다. 오랜 시간 비어 있던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 벽과 바닥은 갈라지고 녹슬어 있다. 내놓은 상가도 분양 당시의 절반 가격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처음 분양 초기에는 빈 상가도 없었다고 한다. 유동 인구도 많아 북적였지만 지금은 적막하다. 새 상가들이 계속 들어서고 코로나19까지 덮친 때문이라 한다.

송도에 상가가 너무 많이 쏟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도권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2~3배 더 많은 물량이다. 송도 주민 1인당 상가 연면적은 12.6㎡(3.8평)다. 그런데 김포 한강신도시는 5.77㎡(1.7평), 하남 미사강변신도시도 7.72㎡(2.3평)다. 차이가 크다. 송도는 주상복합 건물을 따라 상가도 함께 무더기로 쏟아진 탓이라고 한다.

상가의 거래나 임대차는 결국 시장의 기능에 맡길 일이다. 상가가 빈다고, 값이 떨어진다고 정부나 인천시가 개입할 일은 아니다. 다만 적막한 상가를 못 이겨 줄폐업하는 소상공인이 걱정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지원책은 더 과감해야 할 것이다. 한때 영화를 누리던 송도의 텅 빈 상가를 보며 시대적 대변환에 주목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오프라인 영토는 갈수록 줄어든다. 인감증명서까지 온라인으로 떼는 시대다. 시대의 파도에 밀려 오프라인 관계가 퇴장당하고 있다. 그 자리들을 비대면의 온라인 거래가 속속 채우고 있다.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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