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탄 축전지로 개도국 전력 공급… 풍요로움 나누고파”
일본 수상자 - 클래스 포 에브리원
‘클래스 포 에브리원’은 다카하마 고지(高濱宏至·39)씨가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설립한 단체다.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개도국에선 인터넷을 통한 교육이 필요했다. 문제는 전기였다. 그는 숯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목탄 축전지’에서 해답을 찾았다.
목탄을 고온 처리한 활성탄은 전기가 잘 통하고 축전에도 용이하다. 활성탄을 이용해 만든 것이 바로 이 목탄 축전지다. 화학반응을 이용한 리튬이온이나 납을 이용한 축전지보다 축전 용량은 적지만 물에 젖어도 잘 손상되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 이렇게 만든 전기를 통해 세계 33국 어린이들이 인터넷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
-개도국의 전력 자급자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아프리카·아시아 개도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이 컸다. 경제 지표로 보면 일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지냈다. 그 이유가 돈을 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먹거리는 자생하는 열매를 취하고, 빗물을 걸러낸 물을 마시고, 땔감으로 불을 지펴 조리하는 생활. 스스로 하루하루의 생활을 만듦으로써 얻어지는 풍요로움이 그 미소의 원천이 아닐까. 개도국의 전력 문제도 그렇게 접근했다.”
-목탄 축전지가 현지에서 잘 작동하나.
“작년 1월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한 지역에 목탄 축전지와 LED 조명을 설치했고, 주민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도국에 맞는 전력 공급 방식이다. 목탄 축전지는 일본에서 참나무 시들음병으로 쓰러진 나무에 착안했다. 나무를 숯가마에서 구워 목탄 축전지를 만들고 태양광발전을 연결했다.”
-전력 보급과 탄소 중립 기여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목탄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그것을 축전지에 이용할 수 있다면 지구촌 탈탄소와도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는 ‘족함을 알라’는 말이 있다. 목탄 축전지 보급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의 생활을 만들며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사회상을 제시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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