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KIA V12 이끈 이범호 감독의 당찬 한 마디 [KIA V12]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0. 2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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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IA 타이거즈의 V12를 이끈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벌써 2025시즌으로 향해 있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눌렀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KIA는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다. 아울러 KIA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도 이어가게 됐다.

정규리그 1위(87승 2무 55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5-1, 8-3 승전보를 써냈다. 아쉽게 3차전에서는 2-4로 무릎을 꿇었으나, 4차전 9-2 승리에 이어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37년 만에 광주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 기쁨이 2배였다.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37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KIA는 잠실에서 9번(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대전(1991년)에서 한 번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IA를 꾸준한 강팀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을 듣고싶다.

- 너무 감사드린다. 힘든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너무나도 좋은 상황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 팬 분들, 멀리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이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Q. 처음 부임할 때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 팀을 맡을 때 충분히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력은 어떤 팀보다 좋았다.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목표를 이뤘다.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능력이 출중하다.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도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Q. 광주에서 37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 홈에서 하니 확실히 좋다. 항상 우승이라는 것을 서울에서 많이했다. 서울 팬 분들은 많이 지켜봤지만, 광주 팬들은 못 보셨다. 여기서 우승하고 싶었다. 목표를 달성한 부분에 대해 감사드린다.

Q. 5차전 초반 선발투수 양현종이 5점을 내줬다.

- 충분히 막으면 승산있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투수가 많이 없고 부상 선수도 나와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필승조를 붙이면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기회가 많았는데 더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

Q.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가장 어려운 시기는.

- 선발투수가 빠졌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야수는 9명 중 1명 빠지는 것이다. 전체 선수를 잘 다스려서 가면 1명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발투수는 공 100개를 던져야한다. 선발이 빠지면서 불펜 과부화가 많이 걸렸다. (윤)영철이가 허리 아프고 제임스 네일도 다치면서 선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공백을 잘 메워 1등을 지키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Q. 감독으로서 MVP를 뽑는다면.

- 모든 선수가 다 잘했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에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려운 시즌이 됐을 것이다. 좋은 선수 한 두 명이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된다. (김)도영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오다보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김도영이 너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Q. 젊은 투수들 성장도 돋보였다.

- 젊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커주느냐에 따라 팀의 변화가 생긴다. (곽)도규,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까지 성장하는 단계다. 특히 곽도규는 시즌 개막전에 올릴 때부터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 잘 붙어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배포를 가지고 있었다. 선발투수가 힘든 상황에서도 중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Q. 내년 투수진은 어떻게 보시는지.

- (김)도현, (황)동하도 있다. (윤)영철이도 허리가 안 좋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내년에 잘 지켜줄 것이다. (양)현종이도 이닝 수만 줄여주면 아직까지 괜찮다. 6~7월 이의리가 돌아온다. 불펜도 강하고, 선발 투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생각한다. 젊은 신인 선수들이나 퓨처스 선수들이 나오면서 맞춰가면 팀 자체가 강해지지 않을까.

Q. 김태군이 한 표 차이로 시리즈 MVP를 놓쳤다.

- 옆구리를 찌르면서 팀 MVP는 없냐고 하더라. 볼배합도 너무 잘해줬다. (김)선빈이가 시리즈 MVP를 받았지만, 김태군, 김선빈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너무 잘해줬다. 잘 위로해주겠다.

Q. 박찬호가 우승을 하고 많이 울었다.

-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간 건들대는 모습이 있는데, 플레이하는 거에 있어서 박찬호처럼 매일 경기 뛰는 선수가 없다. 아파도, 힘들어도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선수가 최고다. 찬호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박찬호 선수의 안 좋은 모습도 없어질 것이다. 원했던 야구를 많이 도와줬다.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Q. 사령탑 첫 해 우승을 했는데, 다음 목표는.

- 감독을 하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을 하지만, KIA에 14년 몸 담으면서 젊은 나이에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것을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수가서 배웠다. 배워와서 좋은 걸 전수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을 맡으면서 1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되었고,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번 똑같다. 한 명 한 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일이라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길을 가기 위해 해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왕조 구축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는지.

-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우승 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 역할이다. 내년 시즌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고 싶ㅇ든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왕조는 굉장히 힘들다.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 능력이 다 비슷하다. 세밀한 부분만 잘 하면 올 시즌처럼 좋은 경기할 것이다. 선수들이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으로 만드는 게 내년 시즌 우리가 해야 될 일이다.

KIA 선수단.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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