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KIA V12 이끈 이범호 감독의 당찬 한 마디 [KIA V12]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IA 타이거즈의 V12를 이끈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벌써 2025시즌으로 향해 있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눌렀다.
정규리그 1위(87승 2무 55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5-1, 8-3 승전보를 써냈다. 아쉽게 3차전에서는 2-4로 무릎을 꿇었으나, 4차전 9-2 승리에 이어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37년 만에 광주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 기쁨이 2배였다.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37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KIA는 잠실에서 9번(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대전(1991년)에서 한 번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IA를 꾸준한 강팀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Q. 우승 소감을 듣고싶다.
- 너무 감사드린다. 힘든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너무나도 좋은 상황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 팬 분들, 멀리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이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Q. 처음 부임할 때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 팀을 맡을 때 충분히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력은 어떤 팀보다 좋았다.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목표를 이뤘다.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능력이 출중하다.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도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Q. 광주에서 37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 홈에서 하니 확실히 좋다. 항상 우승이라는 것을 서울에서 많이했다. 서울 팬 분들은 많이 지켜봤지만, 광주 팬들은 못 보셨다. 여기서 우승하고 싶었다. 목표를 달성한 부분에 대해 감사드린다.
Q. 5차전 초반 선발투수 양현종이 5점을 내줬다.
- 충분히 막으면 승산있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투수가 많이 없고 부상 선수도 나와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필승조를 붙이면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기회가 많았는데 더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
Q.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가장 어려운 시기는.
- 선발투수가 빠졌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야수는 9명 중 1명 빠지는 것이다. 전체 선수를 잘 다스려서 가면 1명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발투수는 공 100개를 던져야한다. 선발이 빠지면서 불펜 과부화가 많이 걸렸다. (윤)영철이가 허리 아프고 제임스 네일도 다치면서 선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공백을 잘 메워 1등을 지키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Q. 감독으로서 MVP를 뽑는다면.
- 모든 선수가 다 잘했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에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려운 시즌이 됐을 것이다. 좋은 선수 한 두 명이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된다. (김)도영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오다보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김도영이 너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Q. 젊은 투수들 성장도 돋보였다.
- 젊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커주느냐에 따라 팀의 변화가 생긴다. (곽)도규,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까지 성장하는 단계다. 특히 곽도규는 시즌 개막전에 올릴 때부터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 잘 붙어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배포를 가지고 있었다. 선발투수가 힘든 상황에서도 중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Q. 내년 투수진은 어떻게 보시는지.
- (김)도현, (황)동하도 있다. (윤)영철이도 허리가 안 좋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내년에 잘 지켜줄 것이다. (양)현종이도 이닝 수만 줄여주면 아직까지 괜찮다. 6~7월 이의리가 돌아온다. 불펜도 강하고, 선발 투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생각한다. 젊은 신인 선수들이나 퓨처스 선수들이 나오면서 맞춰가면 팀 자체가 강해지지 않을까.
Q. 김태군이 한 표 차이로 시리즈 MVP를 놓쳤다.
- 옆구리를 찌르면서 팀 MVP는 없냐고 하더라. 볼배합도 너무 잘해줬다. (김)선빈이가 시리즈 MVP를 받았지만, 김태군, 김선빈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너무 잘해줬다. 잘 위로해주겠다.
Q. 박찬호가 우승을 하고 많이 울었다.
-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간 건들대는 모습이 있는데, 플레이하는 거에 있어서 박찬호처럼 매일 경기 뛰는 선수가 없다. 아파도, 힘들어도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선수가 최고다. 찬호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박찬호 선수의 안 좋은 모습도 없어질 것이다. 원했던 야구를 많이 도와줬다.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Q. 사령탑 첫 해 우승을 했는데, 다음 목표는.
- 감독을 하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을 하지만, KIA에 14년 몸 담으면서 젊은 나이에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것을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수가서 배웠다. 배워와서 좋은 걸 전수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을 맡으면서 1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되었고,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번 똑같다. 한 명 한 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일이라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길을 가기 위해 해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왕조 구축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 생각하시는지.
-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우승 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 역할이다. 내년 시즌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고 싶ㅇ든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왕조는 굉장히 힘들다.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 능력이 다 비슷하다. 세밀한 부분만 잘 하면 올 시즌처럼 좋은 경기할 것이다. 선수들이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으로 만드는 게 내년 시즌 우리가 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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