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사용자 잡아라”…빅테크, 인도로 ‘AI 러시’
엔비디아가 인도 전통어인 힌디어 인공지능(AI) 모델 ‘네모트론-4-미니-힌디-4B’를 출시했다. 네모트론은 힌디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AI 모델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힌디어를 위한 언어 모델을 구축해 기업용 고객 서비스 AI 에이전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분야에서 14억명의 인도 사용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많은 방언과 개발의 어려움에 인도 언어에 특화된 AI 모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빅테크들은 힌디어에 특화된 AI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는 ‘NANDA’라는 힌디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지난달 공개했다. 힌디어와 영어, 힌글리시(인도식 영어)를 처리하기 위해 2조1300억개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일론 머스크도 최근 ‘AI 튜터’를 모집한다는 글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는 xAI를 통해 AI를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가 튜터로 모집한 언어 중에는 힌디어가 포함됐다. AI 튜터의 역할은 AI 시스템에 언어 데이터와 피드백을 입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갤럭시 AI에 힌디어를 추가했다. 20개 이상의 지역 방언과 구어체를 반영했다.
테크 기업들이 인도 언어를 AI에 추가하는 이유는 주요 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힌디어는 인도의 공용어로, 세계에서 많이 쓰는 언어 중 하나다. 하지만 아랍어나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에 비해 힌디어 AI 모델 출시가 늦은 이유는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은 힌디어만 쓰는 게 아니라 영단어를 섞어 써 AI가 동시에 여러 언어를 인식하는 게 어렵다. 또 힌디어는 혀를 입안에서 뒤로 굽혀서 내는 복잡한 음성구조를 가지고 있고, 문법도 복잡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넷 같은 온라인에 영어만큼의 학습 데이터가 없는 점도 개발의 어려운 점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인도 언어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연령에 따라서 구사하는 어휘가 달라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며 “하지만 최근 힌디어 기반 AI 모델이 출시되면서 인도 정부도 농업, 교육, 제조 등 산업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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