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 삼성, 홈런만으론 부족했다

광주/양승수 기자 2024. 10. 29. 00: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홈런 9개 터뜨렸지만
주축 선수 부상으로 고비 못 넘어
삼성 디아즈가 2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시스

2024년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서 전문가의 예측을 깨고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선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 5차전 끝에 KIA에 우승을 내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와 동등한 전력으로 상대해야 했지만, (부상은) 불가항력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 시즌에서 팀 홈런 1위(185개), 리그 최저 실책(81개) 등 선전을 펼치며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외국인 선발 코너 시볼드의 부상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코너는 우측 견갑골 부상으로 미국으로 간 뒤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진에 빠진 오승환과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최지광의 공백 속에 불펜진의 체력 부담이 컸던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타선에서도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해 광주 원정에서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광주에서 타율 0.381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그의 부재는 타선의 약화를 가져왔다.

박진만 감독의 경기 운영 경험 부족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재개 후 김영웅에게 강공 대신 번트를 지시한 점이 아쉬웠다. 김영웅은 번트 실패로 득점 찬스를 놓쳤고, 결국 6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득점 없이 날리고 말았다. 4차전에선 원태인이 조기 강판된 후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이 발생했다. 박진만 감독은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한국시리즈에서도 9홈런을 때려내면서 정규 시즌 홈런 1위의 위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장타에 의존하며 연속 안타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삼성엔 원태인과 김영웅의 성장이 위안이었다. 비록 4차전 부상으로 시리즈를 조기 마감했지만, 원태인은 1차전 호투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였다. 김영웅은 최연소 단일 포스트시즌 4홈런 기록을 세우며 팀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남겼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