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서 안 된다는 편견 깨서 기쁘다”
시리즈 타율 0.588 3득점 2타점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넌 키가 작아서 안된다’ ‘키가 한계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늘 한국시리즈 MVP를 받고 모든 편견을 깬 것 같습니다.”
2024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는 김선빈(35)이었다. 화순중-화순고를 나와 2008년 KIA 2차 6라운드 43순위로 들어온 대기만성형 선수. 165cm 신장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의지와 탁월한 타격 기술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KIA 버팀목 같은 존재다.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정규 리그 16시즌 평균 타율 0.305 1645안타 41홈런 621타점 154도루 739득점. 2017년엔 타격왕(0.370)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김선빈은 이날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0안타 3득점 2타점 타율 0.588로 맹타를 휘둘렀다. 기자단 투표(총 99명)에서 46표(득표율 46.5%)를 얻어 4차전 만루 홈런으로 강력한 인상을 줬던 김태군을 1표 차로 제치고 시리즈 MVP 영예를 안았다.
김선빈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 에이스 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지치지 않고 파울을 날리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10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기록, 순조롭게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타선을 이끌어 5타수 3안타 1득점. 2승 1패 불안한 우위를 지키던 KIA가 9대2 대승으로 3승 1패로 앞서가는 결정적 기회를 창출했다.
2017년 KIA 우승 때(V11)도 그는 활약했다. 5경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 출루율 0.471. 전 경기 출루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는 전 경기 출루를 했다. 4차전에선 중심 타자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부담을 이기고 타격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5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더 빛났다. 김선빈은 “2017년 우승 땐 어렸고, 고참급이 된 지금이 더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김선빈은 7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 이제 내년이면 프로 17년 차. KIA 구단에서도 최형우(41) 다음의 주축 선수 중 최고참에 속한다. 그는 아직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KIA V13을 향해 더 달리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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