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이 자꾸 따라와”…1년간 주위 맴돈 집념의 살인[그해 오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10월 29일 경기지역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운동하고 있던 60대 여성을 60대 남성이 쫓아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김 씨는 A씨와 그 가족들을 근거리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일념 아래 본래 살던 광명의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이웃 간의 불화를 유발한 60대 남성이 경비원으로 채용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심 이어 항소심서도 징역 20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18년 10월 29일 경기지역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운동하고 있던 60대 여성을 60대 남성이 쫓아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구면인 관계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김 씨는 A씨의 가족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감시한다는 착각에 빠져 앙심을 품었다.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그는 2016년 4월께부터 환청과 망상, 판단력 저하 등 조현병 증상을 겪어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김 씨는 2017년 7월 인천으로 이사했다.
그런데도 김 씨는 A씨와 그 가족들을 근거리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일념 아래 본래 살던 광명의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김 씨는 수시로 A씨의 집 문을 두드리거나 문 앞에서 A씨의 손녀를 쳐다보고 서 있는 등 불안감을 조성했다.
A씨 가족을 출퇴근하며 감시하던 김 씨는 2018년 9월 다시 이 아파트 A씨 거주지의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몇 시간 동안 A씨가 사는 아파트 4층에서 거주민들을 지켜보고 A씨 손녀의 등교를 미행하다 A씨 딸로부터 112신고를 당했다.
김 씨의 앙심은 더욱 커졌고, 결국 대낮 산책로에서 김 씨는 운동하고 있던 A씨를 쫓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무참히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아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이웃 간의 불화를 유발한 60대 남성이 경비원으로 채용됐다. 또 타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가 돌아와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위험성을 보여 112신고를 접수했는데도 별다른 조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결국 범행 직후 구속돼 1심 법원에서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로 열린 항소심에서도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판사·임상기)는 김 씨에 대해 원심과 동일한 형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박탈했다. 사람의 생명은 한번 침해당하면 그 피해를 결코 회복할 수 없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이 사건 범행이 양형기준상 참작 동기 살인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등을 종합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