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에서 '우승감독'으로...이범호 KIA 사령탑 "젊은 선수들 성장 이끌겠다"

이석무 2024. 10. 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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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초보감독’ 이범호 감독이 KIA타이거즈를 2024년 한국프로야구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KIA는 KS에서도 우승하며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전 감독이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급하게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81년생으로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ㅜ 감독은 ‘최초의 1980년대생 우승 감독’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얻은 동시에 타익즈 선수 출신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선수 시절 2017년 KS 5차전에서 만루포를 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지도자로서도 확실히 능력을 보여줬다.

역대 KBO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같은 팀에서 KS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은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에 이어 이범호 감독이 세 번째다.

이범호 감독은 “팀을 처음 맡았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선수들 능력은 어느 팀보다 강했다”며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 능력이 출중하다.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밝혀달라.

△팀을 맡아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 멀리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았는데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을 처음 맡았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선수들 능력은 어느 팀보다 강했다.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 능력이 출중하다.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에서 37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는데.

△홈에서 하니까 너무 좋은거 같다. 우승을 서울에서 많이 했는데 서울에 계신 팬들은 많이 보셨지만 광주에선 많이 못보셨다.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쁘다.

-5차전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는데 어떻게 역전할 수 있었나.

△충분히 막으면 승산있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투수가 많이 없고 부상 선수도 나와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필승조를 붙이면 바로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기회가 많았는데 더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

-올 시즌을 돌아봤을때 가장 어려운 시기를 꼽는다면.

△선발투수가 빠졌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야수는 9명 중 1명 빠지는 것이다. 전체 선수를 잘 다스려서 가면 1명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발투수는 공 100개를 던져야한다. 선발이 빠지면서 불펜 과부화가 많이 걸럈다. (윤)영철이가 허리 아프고 제임스 네일도 다치면서 선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공백을 잘 메워 1등을 지키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감독 개인으로서 본인의 MVP를 뽑는다면.

△모든 선수가 다 잘했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에 성장하면서 팀 전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려운 시즌이 됐을 것이다. 좋은 선수 한 두 명이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된다. 도영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오다보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김도영이 너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올 시즌 빛났다.

△곽도규,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까지 성장하는 단계다. 특히 곽도규는 시즌 개막전에 올릴 때부터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 잘 붙어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배포를 가지고 있었다. 선발투수가 힘든 상황에서도 중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내년 시즌 젊은 선발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도현, 황동하가 잘해줬고 윤영철도 허리가 안 좋았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내년 선발 잘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양현종도 이닝만 잘 지켜주면 아직 괜찮다고 본다, 내년 6, 7월에는 이의리도 돌아온다.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도 잘 성장하면 팀이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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