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대학 진학 예정’ 청주여고 임하윤의 과제
본 인터뷰는 8월 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9월호는 청주여고 임하윤과의 대화를 준비했다. 임현택(서울 SK)과 임규리(용인 삼성생명)의 동생인 임하윤은 올해 초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임하윤은 “일단, 회복을 잘해서 몸을 100%인 상태로 만들고,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도전하려고 해요”라며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었다.
“이젠 센터 수비만이 아닌, 포워드와 가드진 수비를 더 익히려고 해요. 몸싸움과 궂은일, 리바운드도 장점으로 삼을 거고요. 공격에선 골 밑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대학에선 외곽슛을 더 강화하고 싶어요”
(인터뷰 당시) 제54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인성여고-상주여고와 함께 A조에 배정됐어요. 계속 부상 선수가 나와서 팀워크를 맞추기 어려웠는데,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통해 저희 팀의 원래 스타일을 많이 찾았어요.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연맹회장기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거라 경기 내용이 썩 좋진 않았어요. 그래도 준결승에서 저희끼리 서로 믿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임해서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 와서 얻은 최고의 성적이에요.
경기력은 어땠나요?
동계 훈련 때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해서 한동안 재활에 집중했어요. 연맹회장기 일주일 전에 복귀한 거라, 개인적으론 만족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팀 성적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종별대회에선 예선 탈락,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선 결선에 진출했어요.
연맹회장기 종료 후 U18 대표팀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종아리 부상을 당했어요. 재활하다가 (6월) 주말리그 예선전에도 못 뛰었고, (7월) 종별대회 전에야 복귀했어요. (8월) 왕중왕전까지 참고 뛰어야 했던 상황이었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예요.
임하윤 선수의 장점은?
키(182cm)가 큰 편이고, 외곽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3점슛도 자신 있고요. 아직 부상의 여파로 몸이 완전치 않지만, 키에 비해 스피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반면, 개선하고 싶은 점은요?
너무 말랐다 보니, 몸싸움이 약해요. 특히, 올해는 부상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어요. 점프나 리바운드에서 도움을 주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커요.
이영현 코치님에게 듣는 이야기도 소개해주세요.
"수비할 때 블록슛만 하려고 하지 말고, 따라가다가 손을 들어서 걸리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저희가 2대2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때 스크리너의 역할을 잘 해내고, 상황에 맞게 하는 걸 주문하시고요. (구체적으로?) 키가 작은 선수를 상대할 때는 내외곽에서, 키가 큰 선수와 할 대는 외곽에서 공격 찬스를 보라고요.
형제자매 중에 농구 선수가 있죠?
제가 4남매 중 막내예요. (9살 터울의) 큰 오빠(임현택)가 농구를 먼저 시작했어요.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3살 터울의 셋째인) (임)규리 언니가 농구를 시작하면서 저도 같이 따라다녔어요.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건 청주 사직초등학교에서 3학년을 마칠 때쯤이었고요.
부모님께서도 운동을 하셨나요?
아뇨. (임현택) 오빠가 농구를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는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처음엔 농구부에 맡긴다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이후에는 부모님께서 오빠를 케어하면서 농구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고, 언니랑 저도 또래에 비해 키가 커서 농구에 집중하길 바라셨어요. (어렸을 때 키는?) 초등학교 1학년 때 150cm 정도 됐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75cm까지 컸어요. 이후 중고등학교에서도 조금씩 자랐고요.
어떤 점에서 농구의 매력을 느꼈을까요?
솔직히 초등학생 때까진 흥미를 못 느꼈어요. 그냥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했죠.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스스로 어느 정도 하지 못하면 만족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점점 욕심이 생기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됐어요. 농구를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어떤 플레이든 그 성취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걸 느끼고 싶어서 농구를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이번 드래프트는 아쉽게 됐어요.
올해를 부상으로 시작해서 드래프트 때까지 제 실력의 반의반도 보여주지 못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만, ‘부상 없이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해요. 일단, 회복을 잘해서 몸을 원상태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요. 몸을 100%인 상태로 만들고,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도전하려고 해요.
가족들도 위로의 말을 건넸을 것 같은데.
"부상이 많아서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러니 실력 탓하지 말고,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셨어요.
끝으로 목표와 각오.
이젠 센터 수비만이 아닌, 포워드와 가드진 수비를 더 익히려고 해요. 몸싸움과 궂은일, 리바운드도 장점으로 삼을 거고요. 공격에선 골 밑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대학에선 외곽슛을 더 강화하고 싶어요. 코트에서 기복 없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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