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루뭉술’ 與 총선백서, 200일 지나 ‘뒷북’으로 내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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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어제 4·10총선 참패의 원인과 반성을 담은 22대 총선백서를 내놨다.
총선 201일 만이다.
하지만 총선 이후 작금의 여당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20·21대 총선 패배 후 백서를 발간했지만 22대 총선에서 또다시 참패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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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는 “당정 간 다른 목소리를 내고 대립관계를 보이는 순간 당정 갈등이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싸우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선거가 끝났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모두에게 책임을 돌렸다. 선거 패배와 직결된 사안의 대부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불통과 연관돼 있다. 그런데도 ‘당정 엇박자’ 문제로 묶은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심지어 7·23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총선 전 김 여사의 사과 문자 논란도 당정 문제로 분류했다. 당정 간 공약 엇박자, 이조심판론 전략 실패 등의 책임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 대표에 있지만, 이 역시 당정의 책임으로 뭉뚱그렸다. 결국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굳이 백서가 아니더라도 여당이 선거에 패한 이유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런데도 고작 이런 백서를 내려고 7개월 가까이 1000여명이 참여하고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벌였다는 게 민망할 정도다. 이런 면피성 백서 제목이 ‘마지막 기회’라는 게 무색하다. 이대로라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제시한 당의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등 6개 개혁과제는 공염불에 그칠 게 뻔하다.
백서는 누가 잘못을 했는지 책임을 묻고, 이를 토대로 처절한 반성을 통해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총선 이후 작금의 여당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데도 여당 내부에서는 개혁보다는 친윤·친한 간 계파 싸움만 벌이고 있다. 실천 없는 총선백서는 무용지물이다. 20·21대 총선 패배 후 백서를 발간했지만 22대 총선에서 또다시 참패한 이유다.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 냉철한 반성 없는 정당에 돌아오는 건 민심의 싸늘한 회초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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