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KIA' 37년만에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역대 최다 'V12'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하며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5경기 타율 0.588을 기록한 김선빈이 차지했다.
KIA는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대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1패가 된 KIA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7년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의 통합 우승은 단일리그 기준 7번째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은 역대 최다인 12번째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31년 만에 성사된 삼성과의 '라이벌 클래식 매치'에서도 완승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지지 않는 '불패 신화'도 썼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2⅔이닝 동안 3피홈런으로 5실점하며 조기 강판했지만, 두 번째 투수 김도현이 2⅓이닝을 노히트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어 등판한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타선에선 최형우(4타수 2안타 1홈런), 소크라테스(5타수 2안타), 박찬호(6타수 3안타), 김선빈(3타수 2안타) 등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포수 김태군은 4타수 1안타로 안타는 한 개 뿐이었으나 역전 결승 적시타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삼성은 선발 좌완 이승현이 3⅔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김태훈(⅔이닝 3실점), 이상민(⅔이닝 1실점) 등 불펜이 부진했다. 르윈 디아즈가 연타석포, 김영웅도 솔로홈런으로 활약했지만 4회 이후 KIA 불펜에 꽁꽁 묶여 역전패를 당했다.
KIA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양현종이 1회 2사 후 디아즈에게 2점홈런, 김영웅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0-3으로 끌려갔다. KIA는 1회말 1사 1,3루에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3회초 양현종이 디아즈에게 다시 2점홈런을 맞아 1-5로 멀어졌다. 이 시점에서 KIA는 김도현의 투입을 결정했다.
KIA 타순은 포기하지 않았다. 3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간 데 이어 5회말엔 최형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3-5까지 추격했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만 40세 10개월 12일)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강민(당시 SSG)이 기록한 만 40세 1개월 25일이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계속된 5회말 동점까지 만들었다. 2사 만루 찬스에서 김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때 삼성 김태훈의 공이 뒤로 빠지며 2루 주자 박찬호까지 홈으로 내달려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6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소크라테스의 안타와 상대 폭투, 변우혁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를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리드를 잡은 KIA는 필승조를 투입했다. 6회는 곽도규, 7회는 장현식이 책임졌다. 8회엔 1사 2루에 몰리자 좌완 이준영, 2사 만루에선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8회말엔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위기를 넘긴 정해영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처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6회 등판한 곽도규는 1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승리투수가 돼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기록했다.
시리즈 MVP의 영예는 KS 5경기에 모두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0.588을 기록한 김선빈에게 돌아갔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김태군을 1표 차이로 따돌리고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데일리 MVP는 3안타를 때린 박찬호가 선정됐고, KBO 감독상은 통합 우승을 이끈 이범호 KIA 감독이 받았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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