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주기 앞두고…“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이면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됩니다.
유가족들은 이제야 진상 규명을 위한 첫발을 뗐다며, 힘들어도 참사를, 그리고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 당부했습니다.
그들이 돌아본 지난 2년은 어땠는지, 공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59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스러진 참사 현장.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청춘들을 기리며 묵념을 올립니다.
[이정민/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이주영 씨 아버지 : "이곳을 찾아왔어도 그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귀가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게…."]
다시 찾아온 10월, 그리움은 더 짙어집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다시 2022년의 10월을 사는 것 같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많이 시리고, 아프지만…."]
쏟아지는 날 선 비난과 억측에 무너지기도 했지만.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장례비를 달라고 한 적도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이후에 나라를 구하다가 죽은 거냐, 왜 나랏돈을 가져다가 이런 데 쓰냐."]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였습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같이 울어주시고 한 번 안아봐 줘도 되겠냐고 하시고 이제 그런 공감과 연대들로 저희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거 같고…."]
긴 여정 끝에 이뤄낸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당일의 진실과 책임을 묻는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무죄 판결을 나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 참담합니다."]
추모 공간 '별들의 집'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음 달 경복궁역 인근으로 이사가 결정됐지만, 역시 임시 공간입니다.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상업 건물이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아마 계약을 하는 걸로…."]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정식 추모 공간이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참사를 기억하고 그 참사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생명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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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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