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원생들 시켜 “끌고 가”…또 어린이집 교사 학대 의혹
[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교사에게 7살 여아가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같은 또래 친구들을 시켜 피해 아동을 4살이나 어린 아동들 앞으로 끌고 다니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7살 여자 아이 한명을 같은 반 친구 10여 명이 둘러 싸더니 4살이나 어린 동생들 반으로 끌고 다녔다는 학대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어린이집 30대 주임교사가 시켜서 벌어진 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다른 아이들이 저희 아이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곧이어 버티고 있는 저희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손 팔목을 잡아당기면서 문 쪽까지 끌고 가더라고요."]
다른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에 피해 아동은 계속 식판을 들고 서 있기도 했습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처음에 그럴리 없다던 어린이집 측도 CCTV 영상을 확인하고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왜 그 영상을 보니까 사과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신 건가요?"]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선생님을 본 모습이랑 선생님한테 들은 얘기랑 제가 생각하고 갔던 거랑 많이 달라서…."]
친구까지 동원한 학대에 피해 아동은 물론 가족들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해 아동/음성변조 : "'싫은데요'하면 자기도 혼날까봐 그런 거 아니야? 친구들 착하잖아."]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아이들이 오랫동안 가스라이팅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선생님들이 말하면 나쁜 행동임을 아는데 친구가 울고 있어도 막 손과 발을 끄집고 다니고…."]
어린이집은 학대 의혹을 받는 30대 주임교사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해당 교사는 취재가 시작된 뒤 연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들인데, 이런 상황이다 그렇게 했더니 지금 제가 알기로는 (학대 의혹 교사가 권고사직) 고민 중인 걸 알고 있고…."]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된다며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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