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최종 조사결과 발표…증거는 ‘항로 정보’만 공개
[앵커]
북한이 무인기가 평양에서 대북 전단을 뿌린 사건에 대해 최종 조사 결과 한국군이 백령도에서 날린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항로 좌표만 공개했을 뿐 다른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 이슈를 덮고자 의도적으로 무인기 사태를 이용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뿌렸다고 주장한 지 17일 만에 북한이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 : "한국 군사 깡패들의 가장 저열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추호도 변명할 여지 없이 입증되었습니다."]
무인기 잔해에서 나온 비행 조종 프로그램을 분석했다며 무인기의 시간대별 위치 정보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8일 밤 11시 25분 백령도를 떠나 북한 영공에 진입한 뒤 새벽 1시 반쯤 평양 시내 외무성 청사와 국방성 청사 상공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입니다.
또 북한에 오기 전 이전 비행 기록들이 모두 한국 지역으로 확인됐다며 한국군 소행이 맞다는 겁니다.
북한은 사건 초기부터 줄곧 한국군 소행을 주장했고, 지난 19일엔 전단을 살포한 무인기로 보인다며 잔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기종은 전단을 싣고선 장거리 비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는데 결국 항로 기록 말고는 다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무인기 출처와 별개로 북한이 러시아 파병 이슈를 덮기 위해 이번 사태를 이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 : "내부의 체제 결속 이걸 도모하기 위해서 무인기를 포함한 대남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김여정 부부장도 오늘 별도 담화를 통해 무인기 사건에 무대응하는 우리 정부를 비난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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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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