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특검 대신 특감? 한동훈은 승리, 국힘은 자멸”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10. 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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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윤석열도 김건희도 변할 가능성 없어, 국힘서 자성의 목소리 나오길”
김한규 “윤캠 출신 신용한 실세 아니었다고? 실세들은 여전히 거짓말 할 것”
이언주 “‘비선’ 김건희 없으면 윤석열 혼자 아무 것도 못해…코미디 같은 상황”
김한규 “여당 정치인들 명태균 고소 안 하는 이유 떳떳하지 못해서…명태균 비판 않는 사람이 범인”
김한규 “명태균 돈 안 받았다고? 그 자체가 범죄…윤석열 향한 협박 메시지일 것”
김한규 “국감장 누빈 한동훈 의도? 추경호 보여주기, 아니면 적적해서”
이언주 “같은 X세대 한동훈에게 ‘주눅들지 말라’ 조언하고파, 이제 윤석열과 좋아지긴 힘들어”
김한규 “특검 대신 특감? 한동훈 개인의 승리, 당으로선 완전히 자멸하는 꼴”

이언주 “특감 추진한 한동훈 줏대도 배짱도 없어… 특검부터 결론 내려야”
이언주 “윤석열 싫지만 민주당도 대안 아니라는 게 여론, 차기 대선 생각하면 우울 답답”

■ 진행자 / 겸임 상임위를 제외하고는 2024년 국감이 끝났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산자위 소속인데, 좀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나요?

■ 이언주 / 체코 원전과 대왕고래 두 사안이 큰 이슈였는데요. 이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일관된 게 있어요. 본인이 생색낼 만한 일이 생기면 아직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잭팟’이라고 막 터트리면서 마구 설레발을 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거예요. 가만히 보면 그래서 일을 망치는 경향이 있다고 봐요. 의료대란도 마찬가지에요. 제대로 대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냥 2천 명을 팍 자르는 거 아니에요? 누군가가 그랬잖아요. 도자기 박물관에 코끼리가 들어간 것과 비슷한 거라고. 저는 대통령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안타깝지만, 제가 그 사람의 본성을 보면 절대로 변할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 국회에서 국민의힘이라도 좀 협조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국회에서라도 합의가 되면 대통령도 압박할 수 있고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꽤 있거든요. 그렇게 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협의할 의향이 있으니까, 제발 이 국면에서 국민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명태균씨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죠. 여론조사를 통해 돌아가는 민심을 확인하는 곳인데, 명태균씨 관련 의혹 보도를 어떻게 보세요?

■ 김한규 / 여론조사가 조작의 위험성이 있죠. 여론조사 업체가 너무 많고, 우리가 아는 몇 군데 빼고는 소위 ‘업자’들이 많이 관여하고 있어요. 그런데 대선까지 이렇게 할 줄은 몰랐던 건데, 명태균씨 이슈 보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선거 때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선 때 청와대에 있었는데 당시 기억이 나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의 다크호스로 뛰어오르면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뒤집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봤는데, 유명하지 않은 업체에서 1위를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변했던 기억이 나고요. 최근 여당 의원에게 듣기로는,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 선거 때 처음으로 나경원 의원을 이기고 1위로 나왔던 게 이 여론조사 기관인데 그때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막 자랑을 했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선거를 참 어렵게 했구나, 명태균씨 같은 분 모셔서 돈 쓰면 되는 일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웃음). 그렇다고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요.

■ 진행자 / 대통령실 해명이 언론 보도를 통해 깨지고 있거든요.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윤석열 캠프의 정책총괄지원실장을 했던 신용한 전 교수가 ‘대선 당일까지도 명태균 보고서로 회의했다’고 폭로를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규 / 대통령실이 그냥 다 거짓말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침묵을 하면 인정하는 것처럼 될 테니 나중에 밝혀질지언정 일단은 뭐 회피할 수 있고요. 제 생각에는 그냥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변명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홍보수석실에서 대통령에게 일일이 물어보면 우리 대통령은 화내지 않으실까요? 그래서 상식에 기초해서 ‘설마 그랬겠냐’라고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들이 대부분 허위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신용한씨와 개인적인 연은 전혀 없는데 특별히 거짓말할 스타일은 아닌 걸로 이해하고 있어요. 이번엔 PDF 파일도 같이 공개했고 운영위에 나가겠다고까지 얘기하는 거 보면 저분의 얘기는 확실한 것 같아요. 일각에선 ‘캠프 내 실세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실세들은 거짓말을 하겠죠. 사실은 대선 당일날 여론조사를 보는 것도 이상해요. 제가 봤을 때도 실세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실세가 아닌 사람들도 볼 정도로 문제의식 없이,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자료를 공식 보고서처럼 돌려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 진행자 / 이번 국감에서 스모킹건으로 꼽힌 김건희 여사의 육성은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한규 / 저는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육성이 나올 거냐라는 얘기 자체가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안 중요한 것처럼. 이미 카톡도 공개됐고 명태균씨하고 김건희 여사하고 통화한 거를 들었다는 분도 있어요. 명태균씨 스타일이 본인이 이 정도로 가깝다는 걸 주변에 많이 드러내고 자랑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스피커폰으로 김건희 여사의 목소리를 들은 분은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증언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여당 출신 패널분들이 ‘이제는 김건희 여사 녹음 파일 없으면 이제 놀라지도 않아요’라고 얘기하는 건 사실 부끄러운 일이죠.

■ 이언주 /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주장에 의하면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을 한 거 아닙니까? 아예 윤석열 대통령도 건너 뛰고요.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한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 당시 지방선거 상황을 보면 김진태 지사가 훨씬 여론이 높았고 황상무 전 KBS 앵커는 죄송한 얘기지만 당원들이나 대중 사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분이 ‘윤핵관’이라는 거예요. 이 분이 김진태 지사와 경선하면 절대로 못 이기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김진태 지사를 컷오프 시키고 별안간 황상무씨를 단수로 줘버린 거죠. 그때 국민의힘이 난리가 난 거예요. 대통령 선거 직후라 공천 받으면 다 되는 분위기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그것이 번복되면서 경선을 하게 된 거예요. ‘아 지도부가 제대로 마음먹고 했구나’ 이렇게 된 거예요. 참 아이러니 한 게, 김건희희 여사가 당과 대통령을 지배하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김 여사가 제대로 판단한 게 돼버리는 거예요. 김건희 여사가 없으면 윤석열 대통령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 코미디 같은 상황이죠. 역시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이 10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의 여론 조사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명태균씨 관련 검찰 수사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여당 의원들도 고소를 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지적이 오늘(10/28) 〈동아일보〉 칼럼에 나오기도 했는데요.

■ 김한규 / 여당 내 중진 정치인들은 거의 한 번씩 언급된 것 같은데 고소를 안 한 이유는 두 가지겠죠. 하나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들 우려가 되는 상황이죠. 그다음 두 번째는 본인들 명태균씨를 여론조사 전문가로 만난 건 아닌 것 같아요. 약간 선거 컨설턴트 내지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으로 만난 것 같은데…. 여당 의원들이 하는 얘기가 명태균씨가 여론조사 전문가로 유명했던 게 아니고 어떤 예지력으로 알려졌다는 거잖아요. 명태균씨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포장해도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을 찾아갔구나 라는 걸 보여주게 되는 거죠. 전 다른 것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게 되게 신기해요. 김종인 위원장은 그런 분들하고 전혀 교류도 안 할 것 같은 이미지잖아요. 그런데 제주도 별장에 같이 와서 사진 찍은 게 드러났잖아요. 저는 사실관계 확인을 못하겠지만, 명태균씨를 비판하지 않는 사람이 범인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잘 보시면 명태균씨를 세게 비판하는 사람은 그 당시에 정치를 안 한 한동훈 대표라든지, 홍준표 시장도 세게 할 것처럼 하다가 쓱 사라지셨고요. 산자위만 해도 여론조사 맡긴 국민의힘 의원들 많이 있어요. 여론조사를 거기 맡겼다고 문제 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은 떳떳하지 못한 여당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에 고소가 안 나오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죠.

■ 진행자 / 명태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을 받지도 여론조사를 조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정권교체에 이 한 몸 바쳤다. 건곤일척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김한규 / 거짓말이죠. ‘돈을 안 받았다’라는 건 ‘누구한테’가 빠졌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지 않았다는 건 온 국민이 알고 있죠. 김영선 전 의원이든 다른 사람이든 대납한 게 아니냐가 이슈인 거고, ‘안 받았다’는 것 자체가 범죄예요. 내야할 비용을 안 내고 무료로 서비스를 해줬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이 되거든요. 명씨가 죄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법을 아는 윤 대통령에게 ‘나는 당신께 돈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당신께 안 받은 게 어떻게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라는 협박 메시지 아닌가요? 명씨 본인 말로 ‘카카오톡 대화 2천 장이 있다’고 했는데, 명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찰이 했어요. 근데 그 핸드폰엔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잖아요. 내용물은 어딘가에 있겠죠. 압수수색할 수 없는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예요.

■ 진행자 / 여권 내 분열 상황을 두고 한동훈 대표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지난 10월24일 산자위 국감에서 한동훈 대표가 인사를 하고 갔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 김한규 / 원래 국회의원이나 피감기관 소속이 아닌 분이 회의장에 오려면 상임위원장이나 국회의장의 동의를 받아야 해요. 근데 분위기 보니까 이철규 위원장도 순간 확 놀라더라고요. 대통령과 가까운 이철규 산자위원장과 사전에 교류 없이 그냥 오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긴 했는데요. 통상 질의가 끝나고 들어오는데 질의하는 중간에 쭈뼛쭈뼛 들어오시더라고요. 또 무선 마이크를 들고 와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근데 내용은 그냥 ‘열심히 하세요’라는 것 밖에 없었어요. 이건 정말 두 가지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는 보여주기. ‘추경호 원내대표가 있지만 내가 당대표야,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나도 다 할 수 있어’라는 것과 두 번째는 국감 때 할 게 없으셨구나. 우리 다 의원인데 의원들은 다 상임위 들어가 있으니까 당대표님께서 약간 적적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한동훈 리더십을 평가해보자면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0월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규 / 갈등을 해결해내는 게 정치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비슷한 점이 정치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자기 주장들만 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 다 여의도 문법은 확실히 아니에요. 저는 한동훈 대표가 여당 정치인 중에 그렇게 문제 있는 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부분은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윤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김건희 여사 뿐이고 그 외에는 국민들이 볼 때 제일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가 한동훈 대표였는데, 한동훈 대표가 저렇게 대통령과 간단한 합의조차도 못 이끌어내는 걸 보면 이분이 더 큰 자리에 올라가면 윤석열 대통령하고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기에는 좀 더 낫겠죠. 좀 젊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시고. 근데 대통령이 옷 잘 입는다라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여튼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하고 각을 세워서만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각은 저희도 많이 세우잖아요. 지금 본인이 여당에서 각을 세워서 인기가 있는 거지, 문제는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성과로 보여주셔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이언주 의원, 김한규 의원, 한동훈 대표 전부 소위 X세대인데 스타일이 다 다르다’는 댓글도 있네요.

■ 이언주 / 한동훈 대표와 같은 세대이긴 해요. 관심사를 보면 우리 세대가 윗세대보다는 자본시장이나 경제에 관심이 많죠. 현실적인 부분도 비슷한데 이분 역시 검찰에 너무 오래 계셔서 말끝마다 사법적 얘기를 많이 하세요. 여하튼 저는 같은 세대로서 한동훈 대표에게 조언을 하자면, ‘인생 뭐 있어?’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하고 이미 갈라서지 않았어요? 이제 좋아지긴 힘들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알기로 한 번 눈 밖에 나고 꽁하게 마음먹으면 절대로 관용을 베풀거나 툭툭 털어내는 사람이 아니고 굉장히 밴댕이 같은 스타일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괜히 주눅 들지 말고 배짱을 가지고, 어차피 한 번 하는 정치인데, 한동훈 입장에서 보면 출구가 따로 없죠. 윤석열 대통령하고 잘 지낼 방법은 없어요. 그러면 윤 대통령한테 죽임을 당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윤석열 대통령을 밟고 올라서든 부딪힌 다음에 쫓겨나든, 어쨌든 충돌해서 자기가 배짱 있게 나가느냐 둘 중의 하나잖아요.

■ 진행자 /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표 대결로 가면 당이 깨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겨도 졌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는데요.

■ 김한규 /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대표잖아요. 당을 보다 많은 지지를 받게 하는 게 목표인데, 만약에 특별감찰관 관련해서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이긴다고 해도 그거는 본인 개인의 승리일지 모르겠지만 당으로서는 완전히 자멸하는 거죠. 저희도 민주당 의총에서 무슨 투표를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거수를 하거나 목소리가 크거나 이런 식으로 의견을 확인하지, 일일이 몇 명 이렇게 확인하지 않아요. 투표함도 없고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나 추경호 대표도 그건 알지 않을까, 그래서 (특감 관련해) 투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특별감찰관 갖고 싸우는 게 약속 대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별감찰관 하기로 하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잖아요.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때 기억하겠지만 이석수라는 분이 특별감찰관을 했는데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찰하려다가 사실상 쫓겨나듯이 관두게 됐는데, 그만큼 힘이 없는 자리거든요. 이거는 특검에 쏠려 있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하는 거라고 봐요. 저는 실패할 방식이라고 봐요. 민주당이 안 넘어갈 거니까요.

■ 이언주 / 저도 지역구에서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무한반복이 너무 싫고 뭐라도 좀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요. 김건희 특검법에 특검 대상이 되는 13개 의혹을 담았어요. 그런데 협상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이건 받을 것 같고 저건 안 받을 것 같고 이런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조율을 할 생각이고요. 방송하면서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한번 씩 만나거든요. 서로 얘기를 해보면 그쪽도 고민은 좀 있죠. 제가 볼 때는 한동훈 대표가 줏대가 없어요. 배짱이 없어요. 고민은 하는 것 같은데 결단은 못 내리는 거죠. 그러니까 나온 게 특감 아니겠습니까? 겨우 막 덜덜 떨면서 하는 느낌. 사실 특별감찰관은 장래의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지, 이미 있었던 것을 조사하고 수사해서 처벌하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우리는 지금 엄청나게 많은 의혹들이 있는 거 아니에요? 지나도 한참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얘기를 한 1년 전에만 꺼냈어도 여론이 좀 우호적이었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13개 건의 특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특별감찰관을 얘기하니까, 우리 입장에선 특검부터 결론 내리고 특감도 통과시키자 이런 입장이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추후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때 이탈표가 8표 나올 거라 보세요?

■ 김한규 / 안 나올 거라고 봅니다. 한동훈 대표와 그 주변 분들도 ‘카드’를 갖고 있어야 힘이 있는 거지, 카드를 써버리면 대통령실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지난번 표결에서도 2표는 명확하게 찬성이고 2표는 무효, 기권이었어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트라우마가 강해요. 민주당에서 20년 정권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보수층 정당 지지율이 급감했기 때문에 이분들 입장에서는 요번에 잘못 떨어지면 본인들의 정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김건희 여사가 이뻐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관리 모드로 남은 3년을 끌고 가려고 할 것 같아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 재판 결과만 있으면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때까지 버티기 작전인 거죠.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선 저희도 여당한테 합의하자는 제안도 동시에 드리고 있거든요. 협의를 하기 위해서는 초안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 더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건데 사실 쉽지 않을 거라 봐요.

■ 진행자 / 지난 10월25일 〈한국갤럽〉 결과를 보면 김건희 여사 문제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는데요(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언주 / 김건희 여사는 특검법 결론 날 때 까지는 당분간은 못 나오겠죠. 아마도 그때까지만 참지 않을까. 김 여사는 잘 안 바뀌시는 분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돌 던지면 맞고 가겠다”고 했던데, 정말 웃기는 사람이에요. 자기 개인사일 때 돌 맞고 갈 수 있는 거지. 국민들이 주권자인데 자기가 뭔데 돌 맞고 그냥 갑니까? 주권자한테 위임받은 사람은 주권자가 돈을 던지면 자기는 맞고 쓰러져야지, 돌 맞고 갈 수가 없어요.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민주당으로 바로 옮겨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 이언주 / 사실은 저게 요즘 저를 우울하게 하는 지점이에요. 이번 부산 보궐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이길 거라고 여론조사에서 얘기를 했잖아요. 근데 저는 현지에서 보고는 대표께 질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저렇게 차이가 나게 질 줄은 몰랐어요. 물론 ‘한동훈을 살리자’로 막판 결집이 있긴 있었는데 그래도 결코 좋아진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러면 지금 정국의 상황을 보면 지금 어딘가에서 문제가 있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정권은 사람들이 되게 싫어하는데 탄핵이 되든 임기 단축 개헌이 되든 다음 대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 질문에서 답답해지는 거예요.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윤 대통령은 되게 싫은데 민주당에 대해서 아직 믿음이 완전히 있는 게 아니구나를 느껴요. ‘당신들이 대안이야’까지가 안 된 거예요.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고 나서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죠. 많이 실망하신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싫어하는 게 독선, 무능, 경제 위기 같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러면 ‘너희들은 비전이 뭐야?’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윤석열 대통령 비판을 막 하다가도 한 번씩 멈칫하는 거예요. 우리는 준비돼 있나 이런 거죠.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인규 변호사, 김영화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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