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KIA, 7년만에 통합우승까지...이범호의 '형님 리더십' 주목

정진우 기자 2024. 10. 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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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정상으로 이끌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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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기남 기자 = 28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이범호 감독이 우승을 결정지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기남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정상으로 이끌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일궜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KS 전적 4승1패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KIA는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아울러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이룬 사령탑이 됐다. 2005년 선동열, 2011년 류중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당초 1군 타격코치로 이번 시즌을 준비하던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국 전 감독이 올해 1월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질됐고, 이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4.10.2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이 감독은 수장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수장이다. 202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이 1군 선수단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A에서 4년 동안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KIA는 올해 초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다.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이 빠르게 팀을 추슬러 시즌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형님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앞세워 선수단 전체를 포용했다. 감독의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팀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또 팀 운영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5차전에 들어가기 앞서 리더십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경기를 하며 예전부터 원했던 방향성이 있었는데, 추구하는 방향대로 흘러갔다. 선수들 위주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의 성향을 먼저 파악한 뒤 그들이 플레이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활발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고 올 시즌에 잘됐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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