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확인…"이미 일부 쿠르스크 배치"(종합)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돕기 위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배치를 사실로 대외에 확인해주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1차장, 합동참보본부 정보부장 및 유정현 주벨기에 대사 등 고위관계자들이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32개 동맹국 대사들에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브리핑을 한 다음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로 확정 발표한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북한군 일부 병력이 이미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주에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병력의 실제 배치로 북한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여가 "확실하게 확대되었으며 그런 만큼 전쟁이 위험하게 격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전쟁은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무력충돌이다. 우크라이나는 2년 8개월이 지난 현재 러시아군에 전영토의 9%에 가까운 5만 ㎢를 점령 당했다. 인구 수가 4배인 러시아군의 인명경시 밀어붙치기 작전에 우크라 군는 역부족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군 정보에 의하면 러시아 군은 그간 20만 명이 사망하고 40만 명이 부상했다. 우크라군은 8만 명 사망 및 25만 명 부상으로 짐작되고 있다.
북한 병사들이 실제 배치된 쿠르스크주는 우크라 군이 지난 8월6일 기습해 1300㎢ 정도를 빼앗아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 땅으로 우크라 내의 1200㎞ 길이 본격 전선과는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의 동부 및 남부 전선으로 차출될 수도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는 일대 사건이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0월 초 이런 움직임을 최초로 제기할 때만 해도 그의 '승리계획' 핵심인 서방 지원무기의 러시아 내륙 타겟 공격 허용을 얻기 위한 언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결국 한국 정보기관이 18일과 23일에 걸쳐 북한군 3000명이 이미 러시아로 이동해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1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기관이 이미 1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으로 가서 훈련 중이라고 말할 때도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해오던 미국도 23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목격 확인 발언에 이어 백악관이 몇 시간 뒤에 "3000명이 극동서 훈련중"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바꿔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르변 28일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토는 백악관보다 나흘 정도 뒤인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면서 "일부 병력이 이미 쿠르스크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우리 한국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할 것일 수 있다.
아무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간접 전선 배치는 이제 사실로 확인, 확증되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와서 러시아군과 함께 연합해서 우크라 군을 공격하게 되면 우크라 전은 새로운 단계로 격화될 것이 확실하다. 우크라 군은 지난해 여름 2차 반격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오히려 동부 돈바스 아래쪽의 도네츠크주에서 확실하게 밀리고 있는 중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쿠르스크주를 기습 점령한 것인데 이 기습은 우크라의 본래 전투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젤렌스키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푸틴이 쿠르스크주 피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해 도네츠크 전선의 병사들을 빼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푸틴과 러시아 국방부는 1년 전의 55% 점령 비율이 70%를 육박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병력을 빼내는 대신 북한군을 쿠르스크주로 끌고 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배치가 실물로 확인되는 순간 서방에 간청해온 장거리 미사일 지원무기의 러시아 내륙 발사 허용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다. 이때면 미국 대선 결과가 밝혀지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북한군의 지원에 맞서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크라전의 확전이며 한반도 및 인태 지역의 긴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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