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규 "김정은, 북한인권 논의 저지 위해 많은 노력, 건건이 지시"…외교 전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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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탈북한 이일규 전 주 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논의를 저지하기 위해 재외공관에 내린 지침들을 2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전 참사는 통일부와 비정부기구(NGO) 휴먼아시아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 외무성 전문(외교부 본부와 해외공관이 주고받는 문서)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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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 외무성 대책 건건이 보고 지시"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지난해 탈북한 이일규 전 주 쿠바 북한대사관 참사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논의를 저지하기 위해 재외공관에 내린 지침들을 2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전 참사는 통일부와 비정부기구(NGO) 휴먼아시아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 외무성 전문(외교부 본부와 해외공관이 주고받는 문서)들을 공개했다.
그는 "북한을 떠나올 때 2016년~2023년 북한 외무성과 해외공관들이 주고받은 전보 내용을 다 가져왔다"며 "전문을 보면 김정은이가 얼마나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북한 외무성 실무급이 만들어서 올려 보내는 대책안, 전술안을 얼마나 건건이 보고 지시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를 앞둔 2016년 2월11일 "(회의장에서) '우리는 반대한다' 한 마디만 던지고 빠지라"고 지시했다. 당시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앞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국제사회가 일치한 합의로 대북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중국, 러시아, 쿠바, 시리아, 이란, 베트남, 벨라루스 등 어디가 됐든 인권문제로 (서방의) 공격을 받는 나라들을 규합해서 대북인권 결의안이 부당하다고 규탄하는 연설을 하게끔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방안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전 참사는 김정은이 본인을 ICC에 회부하자는 주장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뉴질랜드 정부에 북한 외무성 명의로 규탄성명을 보내란 지시를 직접적으로 한 내용도 전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공세에 아파하고 겉으론 태연하고 있지만 저지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교관들이 많이 탈북하면 북한 정권에 분명히 큰 부담이 된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상세하게 폭로하는 것 자체가 북한이 취약한 인권상황을 가리기 위해서 짜 놨던, 얼마 되지 않는 전략들이 폭로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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