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패' 신화는 계속…여전히 강한 호랑이, '완벽 V12'[KIA 우승]

권혁준 기자 2024. 10. 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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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탄탄한 전력 과시…정규시즌 이어 KS도 제패
12번 KS 무대서 48승2무14패…승률 77.4% 압도적
KIA 타이거즈가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첫 우승부터 12번째 우승까지, 무려 4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KIA 타이거즈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선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다.

예전처럼 '밥 먹듯'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해도, 종종 등장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의 '호랑이 군단'은 너무도 강하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가 된 KIA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의 통합 우승은 단일리그 기준 7번째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은 12번째다.

통합 우승은 7회의 삼성과 같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독보적이다. 2위인 삼성이 8차례인데, 이번 맞대결에서 KIA가 승리하면서 더 벌어졌다.

KIA의 기록이 더 대단한 건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983년, 1986년, 1987년, 1988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에 올 시즌까지 12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8회말 KIA 공격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박찬호가 1타점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수많은 팀이 KIA의 '불패 신화'를 깨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그 누구도 저지하지 못했다.

해태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뀐 뒤엔 '왕조'로 군림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시리즈 불패는 계속됐다.

2009년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 혈투를 벌인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우승을 맛봤고, 2017년엔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4승1패로 압도했다.

그리고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돌아온 올해도 KIA의 '불패 신화'는 이어졌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타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1983년생 최고참 최형우부터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2003년생 김도영까지 고른 연령대가 분포한 완벽한 신구조화 또한 KIA의 장점이었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3루 상황 KIA 김태군이 삼성 임창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시즌 극초반인 4월 선두에 오른 이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는데, 특히 2위에 오른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등 숱한 팀들이 2위에서 선두 자리를 노렸지만 1-2위 맞대결에서 KIA의 집중력은 더욱 강해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외인 교체 등 적잖은 악재 속에서도 9게임 차의 압도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한결 높아졌다.

KIA는 앞선 한국시리즈 우승 중 7번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맞이한 결과였다. 예외 사례인 4번 중 2번도 전·후기리그 시절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이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건 1987년과 1989년 2번뿐이었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성사된 KIA와 삼성의 '영호남 라이벌' 맞대결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는 1차전에서 삼성 원태인에게 묶이며 고전했지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 성사로 이틀이 순연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불펜의 힘으로 위기를 막은 뒤 5-1 역전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가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이어진 2차전에선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 8-3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대구로 무대를 옮긴 3차전에선 삼성의 홈런포에 고전하며 2-4로 패했지만, 이는 유일한 패배였다.

KIA는 4차전에서 다시 만난 원태인을 무너뜨리며 9-2로 승리, 우승 9부 능선을 넘었고, 광주로 돌아온 5차전마저 잡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KIA가 홈인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쏜 것은 1987년 이후 37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중립구장'인 잠실에서 대부분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우승으로 KIA는 역대 한국시리즈 누적 전적 48승2무14패를 기록하게 됐다. 무려 77.4%에 달하는 압도적인 승률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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