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피었던 꽃범호, 최초 80년대생 감독으로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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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43) KIA 감독이 첫 한국시리즈에서 초보 같지 않은 결단과 용병술로 부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단기전은 워낙 변수가 많고, 분위기 싸움이라 베테랑 감독도 어려워하는 무대지만 이 감독은 마치 '준비된 승부사'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풀어갔다.
이로써 2017년 KIA에서 선수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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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임 사령탑으로 우승 지휘
타이거즈 선수, 감독 우승은 최초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43) KIA 감독이 첫 한국시리즈에서 초보 같지 않은 결단과 용병술로 부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단기전은 워낙 변수가 많고, 분위기 싸움이라 베테랑 감독도 어려워하는 무대지만 이 감독은 마치 ‘준비된 승부사’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풀어갔다.
이 감독의 첫 시험대는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었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때 빗줄기가 굵어져 중단됐다. 이튿날인 22일 재개 예정이었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하루 또 밀렸다.
2박 3일 경기가 되면서 이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22일만 해도 좌완 불펜 이준영을 올려 왼손 타자 김영웅을 상대하게 하고 우완 불펜 전상현을 투입할 생각을 했지만 하루 더 시간이 주어지면서 23일 재개된 경기에 곧바로 전상현을 택했다. 전상현은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겨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경기 분위기를 뒤집은 KIA는 5-1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이어 당일 2차전에서도 8-3으로 이겨 하루에 2승을 챙겼다.
광주에서 2승을 안고 대구로 넘어간 이 감독은 25일 3차전에 삼성의 홈런포에 일격을 당해 첫 패배를 떠안았다. 26일 4차전도 내주면 자칫 시리즈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택했다.
1~3차전에서 타율 0.625(8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김선빈을 6번이 아닌 2번으로 전진 배치했고, 허리 통증을 호소한 최형우 대신 이창진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선빈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는 데 일조하는 등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7번 좌익수로 출전한 이창진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또 1차전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제임스 네일은 5.2이닝 2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따냈다.
한국시리즈에서 경험 많은 포수 김태군을 중용한 것도 적중했다. 정규시즌 당시 ‘젊은 피’ 한준수가 115경기(타율 0.307)를 뛰어 105경기(타율 0.264)에 나간 김태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큰 경기에서 이 감독의 선택은 김태군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태군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4차전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28일 5차전에서는 선발 양현종이 홈런 세 방을 맞고 일찍 무너졌지만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 상대 타선을 잠재우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냈다.
이로써 2017년 KIA에서 선수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타이거즈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통합 우승에 축배를 든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감독의 성향보다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들었다”며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이 스스로의 야구를 또 생각하길 바라고 난 이를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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