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어도 아쉬운 삼성의 KS 첫 단추…비로 멈춘 1차전, 그대로 진행됐다면 달랐을까[KS5]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아쉽게 마감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로 패했다.
경기 초반까지만해도 3개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던 삼성은 마운드의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승기를 내줬다. 2015년 이후 9년만에 오른 한국시리즈는 이렇게 끝났다.
삼성이 합류한 플레이오프부터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 이 비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의 편이 됐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울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중 두 차례나 비가 왔다. 2차전을 앞두고 내린 비로 경기가 하루 순연됐다. 당시만해도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른 LG에 유리하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도 유리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하루 미뤄진 2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며 그 주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잠실로 옮겨오고 나서는 3차전에서 1패를 한 뒤 다음날 4차전을 앞두고 또 비가 내렸다. 덕분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할 뻔 했던 레예스가 나흘 휴식 후피칭을 할 수 있었고 삼성은 1-0으로 똑같이 LG에 되갚아주며 한국시리즈 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내린 비는 삼성의 편이 되지 못했다.
21일 열린 경기에서 삼성은 6회 김헌곤이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1-0으로 기선을 잡았다. 네일은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내려왔던 비가 더욱 거세지자 경기는 결국 중단됐다. 그리고 서스펜디드가 형성됐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만들어진 건 처음이다. 삼성으로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던 원태인 카드도 날려버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황스럽다”라며 “더블헤더 가까운 경기를 해야하니까 솔직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다음날도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삼성에게는 원태인이 쉴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생긴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이나 미뤄진 뒤 재개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1-5로 패했고 결국 2차전에서도 3-8로 패하면서 2패를 한꺼번에 떠안았다.
삼성은 대구로 홈을 옮겨 3차전에서 레예스의 7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앞세워 간신히 1승을 뽑아냈다. 하지만 4일 등판 후 마운드에 오른 4차전 선발 원태인이 오른 어깨에 불편감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된 뒤 승기를 내주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광주에서도 경기 초반 점수를 냈지만 결국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불안 요소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선발 투수가 1명 부족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뛸 수 없었다. 여러모로 제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전력의 차이를 차치하고서라도 ‘만약에’라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만약에’ 1차전에서 삼성이 그대로 리드를 이끌고 갔다면, 과연 시리즈의 향방은 어떻게 됐을까. 삼성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 될 법하다.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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