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맏형’의 홈런과 ‘21세 막내’의 9구 볼넷, 대투수 무너진 KIA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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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가 무너졌지만 타선의 맏형과 막내가 KIA를 구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에이스가 무너진 만큼 후속 투수가 추가실점을 했다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삼성 타선의 기세를 꺾는 위력투로 팀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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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대투수가 무너졌지만 타선의 맏형과 막내가 KIA를 구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IA는 7-5 역전승을 거뒀고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2017년 이후 7년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타이거즈 구단의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거즈 구단은 1987년 이후 37년만에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승 1패로 상대를 벼랑 끝에 몰아넣고 안방으로 돌아온 KIA는 이날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2017년 우승 당시 선발로 완봉승을 거뒀고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 마지막 투수기도 했던 양현종은 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역대 국내 투수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쓴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선택한 선발은 좌완 이승현. 외국인 에이스 레예스와 원태인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과 황동재를 두고 고심한 끝에 이승현을 선택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과 신인급 투수 이승현의 매치업은 당연히 양현종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에게 연타석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2.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5실점한 뒤 강판됐다. 반면 이승현은 3.2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냈다.
믿었던 양현종이 무너진 KIA는 자칫 벼랑 끝에 몰릴 수도 있었다. 삼성이 6차전에 레예스를 내세울 수 있는 반면 KIA는 신예인 윤영철 정도밖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하면 시리즈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끌려가던 KIA는 5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6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5회였다.
주인공은 타선의 맏형과 막내였다. 맏형인 최형우는 팀이 2-5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이 홈런 3개로 기울여놓은 승부의 추를 되돌리는 한 방이었다.
맏형이 한 방을 쏘아올리자 동생들도 힘을 냈다. 1사 후 김태군과 이창진이 볼넷을 골랐고 박찬호의 땅볼 때 이창진이 아웃됐지만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2사 만루 찬스에서 KIA 타선의 막내이자 올시즌 최고의 스타인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삼성이 LG와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 저격수'로 활용한 김윤수와 상대했다. 초구 볼을 골라냈지만 2,3구 스트라이크를 당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파울을 3차레 만들어내며 끈질긴 9구 승부를 펼친 김도영은 끝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여기에 제구가 불안한 김윤수의 마지막 9구 슬라이더가 폭투가 돼 뒤로 흘렀고 발빠른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분위기가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온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KIA는 6회말 김태군이 역전을 만드는 내야안타를 기록해 경기를 뒤집었고 나머지 이닝을 불펜이 무실점으로 지켜 승리했다.
타선에 최형우와 김도영이 있었다면 마운드에는 김도현이 있었다. 3회 2아웃 상황에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도현은 5회까지 2.1이닝을 피안타 없이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에이스가 무너진 만큼 후속 투수가 추가실점을 했다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삼성 타선의 기세를 꺾는 위력투로 팀을 지켜냈다.(사진=위부터 최형우, 김도영)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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