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 대표단, 우크라이나 방문해 협력 방안 논의할 것”

박순봉 기자 2024. 10. 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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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 대응 논의
윤 대통령 “북한군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를 수도”
폰데어라이엔 “한국 대표단 파견, 정보공유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방문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한국 대표단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방문해 브리핑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와 브리핑 및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나토가 뤼터 사무총장 리더십 하에 강력히 연대하고 규합해 러·북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에 “(자신도) 우크라이나측과 소통할 것”이라며 “북한군이 개입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로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한국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에도 통화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북한의 파병을 두고 “우리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단계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뤼터 총장은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한다”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조치의 종착점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북한군의 활동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상황에 대한 정보도 EU 측에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EU가 함께 북한 파병에 규탄 메시지를 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러·북 간 불법 교류에 대해)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는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여 정보를 공유해 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어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 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하여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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