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다시 ‘좌회전’할까…중도좌파 오르시, 선두로 대선 결선행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좌파 광역전선(FA)의 야만두 오르시 후보(57·사진)가 1위를 했으나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쳐 내달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보수 성향의 국민당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5년 만에 다시 ‘핑크 타이드’(중남미 국가에서 중도좌파 정부가 집권하는 현상)로 합류할지 주목된다.
우루과이 선거법원이 이날 공개한 1차 투표 결과 오르시 후보의 득표율은 41.5%로, 후보 11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당 소속 알바로 델가도 후보(55·28.6%)와 중도 성향인 콜로라도당의 안드레스 오헤다 후보(40·16.8%)가 뒤를 이었다.
우루과이 선거법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오르시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3위 오헤다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델가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결선투표는 다음달 24일 시행된다.
이탈리아계 이민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독재정권에 맞선 무장 게릴라에 합류했던 오르시 후보는 지방자치단체를 이끌며 중도나 우파 성향 인사까지 포용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우루과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카넬로네스) 주지사를 지냈다. 오르시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 ‘서민 친화’ 이미지를 앞세우고, 마약류인 코카인 밀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공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투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델가도 후보는 수의사 출신으로, 포우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약하면서 오르시 후보와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또 포우 정권의 산업 규제 간소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은 임기 5년간 인구 고령화, 아동 빈곤, 갱단의 폭력범죄 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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