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역대 최다' 1조1600억 쓰고도 최최최악 성적…맨유 텐 하흐 경질은 정해진 운명이었다

윤진만 2024. 10. 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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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수뇌부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후 2년 6개월 동안 선수 영입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많은 6억4580만파운드(약 1조 1610억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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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질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850일 동안 집권하면서 컵대회 2회 우승했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투 네덜란드. 바통 터치.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맨유 감독 집권 기간. 텐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3번째로 긴 시간 팀을 이끌었다. 출처=TNT스포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수뇌부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로는 이날 오전 결정을 내리고 텐 하흐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2022년 4월에 임명되어 자국 트로피 두 개,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 텐 하흐 감독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에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맨유는 일단 뤼트 반 니스텔로이 수석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고 추후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견된 결별이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유럽유로파리그에서도 3전 전무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전 맨유 감독' 조세 모리뉴가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1대1로 비겼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7일 1대2로 패한 웨스트햄 원정경기는 결과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고별전으로 남았다. 텐 하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위했지만,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후 2년 6개월 동안 선수 영입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많은 6억4580만파운드(약 1조 1610억원)를 썼다. 조세 모리뉴 감독 시절 4억6610만유로(약 6980억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 4억5080만유로(약 6750억원),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2억6850만유로(약 4020억원)를 각각 지출했다.

지난 2년간 영입된 선수는 안토니, 카세미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 선발진을 완벽히 뜯어고칠 정도로 투자를 감행하고도 반등하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8경기를 지휘해 70승23무35패, 승률 54.7%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리그 순위는 맨유 역사상 가장 낮은 8위였다. 텐 하흐 감독의 재임기간 850일은 퍼거슨 에라가 끝난 뒤 솔샤르 감독(1068일), 모리뉴 감독(900일) 다음으로 길다. 퍼거슨 감독은 9733일 동안 집권했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맨유 임시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시절 이적료 TOP 10. 1위는 안토니. 출처=ESPN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인 반 니스텔로이 임시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EPL과 FA컵, 리그컵 우승을 한번씩 차지했다.

맨유에서 박지성,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연을 맺은 반 니스텔로이 감독은 2012년 현역 은퇴 후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지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부름으로 올드 트라포드로 복귀했다. 오는 31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리는 레스터시티와 EFL컵 16강전이 데뷔전이 될 전망.

지네딘 지단 전 레알마드리드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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