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발 리스크·반쪽짜리 공천… 尹·韓 공동 책임 강조 [與 201일 만에 '총선백서']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국민 신뢰 추락
김여사 명품백 의혹·의대 정원 정책 등
“당이 적절하게 대응 못해” 책임론 부각
267페이지 중 상당 부분 韓 실책 지적
‘미완성 시스템 공천’ 등 참패 원인 지목
백서특위, 당 정체성 등 6대 과제 제시
28일 공개된 국민의힘 22대 총선백서는 4·10 총선 패배 원인 첫 번째로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을 꼽았다. 용산발 리스크가 판세에 미친 악영향에 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인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최고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이날 최고위에 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총선 참패 201일 만에 백서를 발간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한 대표, 장동혁 최고위원. 남제현 선임기자 |
실제 백서는 ‘불안정한 당정관계’의 책임 대부분을 당에 돌리는 모양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황상무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의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친한계는 오히려 백서에 총선 패배 원인이 대통령실에 있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백서가 나오면 한 대표가 얼마나 당을 망쳐놨는지 입증될 거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다르다”면서 “오히려 용산에서 펄펄 뛸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당이 잘못한 건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제대로 못 세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백서에 당정관계를 패인으로 다룬 부분에도 “당정 간 다른 목소리를 내고 대립 관계를 보이는 순간 당정갈등이 집중 부각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싸우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선거가 끝났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적혀 있다.
백서는 총 267페이지 분량 중 상당 부분을 당시 당을 이끌었던 한 대표의 실책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한 대표가 내세웠던 ‘시스템 공천’ 역시 ‘반쪽짜리’, ‘미완성’으로 평가되며 총선 참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백서는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면서 “현역의원 재배치, 국민추천제 등 기존의 원칙에서 벗어난 공천 사례들이 발생하며 시스템이 100%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도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달됐지만 지도부는 공천을 강행했다”며 “막판 내홍을 야기했다.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졌는지 의문을 초래했다”고 했다.
전략 부재를 지적한 장에서는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데 반해 우리는 운동권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읍소전략으로 변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면서 “이조심판론은 집권여당의 선거전략으로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며, 오히려 선거를 정권심판론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총선백서특위는 6대 개혁 과제로 △당의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및 홍보 역량 강화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미래를 위한 준비 등을 제시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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