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35%가 당뇨병... 외국보다 비율 높아

정해민 기자 2024. 10.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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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 수치가 100에서 125 사이면 당뇨 전 단계로 판정한다.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한 탓에 나도 모르는 새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셔터스톡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이 외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뇌졸중 진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35%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스웨덴, 영국, 일본 등의 뇌졸중 환자가 당뇨를 앓고 있는 비율(23~28%)보다 높다.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중 흡연자 비율(21%) 역시 미국(19%), 스웨덴(13%) 등에 비해 높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당뇨나 흡연의 영향이 외국에 비해 크다는 뜻이다.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에는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혈액 중 지질·지방이 많은 상태), 흡연, 당뇨 등이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가 손상되는 것이다. 뇌졸중의 조기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62%)만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남성은 59.8%로 여성(40.2%)보다 많다. 남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67세, 여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73세다.

뇌졸중 중 뇌경색 환자와 뇌출혈 환자 모두 늘고 있다.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43만5386명에서 2022년 52만828명으로 19.6% 증가했다.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같은 기간 8만493명에서 10만2105명으로 26.9% 늘었다.

그러나 뇌졸중 치료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뇌졸중 치료 중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혈관 재개통(혈관 속 혈전을 제거)’ 치료율은 2016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정체했다. 외국에서는 혈관 재개통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막힌 뇌혈관을 90분 안에 재개통하면 뇌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90분 이내 재개통 치료율’도 2020년(36.8%)보다 2021년(30.7%)에 더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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