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한식 한류' 선도하는 김준 다스김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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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퓨전으로 가지 않고 우직하게 정통 한식을 고집하면서 고급화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김 대표 식당은 빈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볼 수 있어서 한인보다 현지인 고객이 더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한식당은 주방과 홀 서빙 등을 가족이 책임지기에 영세해 규모를 키우거나 전문화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빈은 한인이 1천500여명에 불과해 식당을 계획할 때부터 현지인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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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한식 고집한 게 주효"…K-뷰티로 사업 영역 확대
(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퓨전으로 가지 않고 우직하게 정통 한식을 고집하면서 고급화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빈에서 파인다이닝 한식당인 '요리'와 캐주얼 레스토랑인 '다스김치'로 한식 인기몰이를 하는 김준(56) 다스김치 대표는 28일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 한국상품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공동 주최사인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음식을 내놓는 식당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 식당은 빈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볼 수 있어서 한인보다 현지인 고객이 더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는 '요리'는 외교관이나 지상사 주재원들이 외교사절이나 주요 거래처 고객에게 한식을 대접할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고, 좀 더 가볍게 한식을 즐기는 손님들은 '다스김치'를 찾는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한식당은 주방과 홀 서빙 등을 가족이 책임지기에 영세해 규모를 키우거나 전문화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빈은 한인이 1천500여명에 불과해 식당을 계획할 때부터 현지인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1996년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이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 아카키코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에 '요리'를 2017년에 '다스김치'를 창업했다.
한류 열풍이 오스트리아에도 불고 있어서 한식당으로 대결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한식당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우선 한국대사관 관저 요리사를 스카우트해 제대로 된 음식을 선보였고, 현지인을 매니저로 두는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휴가를 내고 한식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양쪽 식당으로 오가며 접객에 앞장서기도 하고 위생 유지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식사 시간에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게 되자, 사업다각화를 위해 한국화장품 유통에도 뛰어들었다.
이 역시도 현지인을 타깃으로 삼아 지난해 7월 명품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는 시내 중심가에 '미모미모'란 이름의 한국화장품 매장을 열었다.
폭발적으로 고객이 몰리는 것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달에는 빈 최대 쇼핑몰인 도나우젠트룸에도 입점했다.
김 대표는 "K-팝·K-드라마의 영향으로 피부 미용·영양 제품 등이 인기"라며 "화장품에 향을 가미하는 동남아와 달리 향을 최대한 억제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한 맞춤형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오스트리아 빈 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대회 손님맞이를 위해 올 한해 분주히 뛰었다.
그는 "빈 국제공항 관리공단과 협의해서 입국장에 대회 안내 데스크를 개설했고, 시내 곳곳에도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 등도 설치했다"며 "중국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까다로운데 오스트리아 정부와 협상해 옥타 회원들은 바로바로 허가가 나오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본인 사업 챙기기도 바쁠 텐데 협회 일에 매달리는 이유를 묻자 그는 "모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오스트리아와 동포사회를 알릴 절호의 기회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회원들이 제대로 비즈니스도 하고 교류하도록 돕다 보면 그게 다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김 대표는 "한식당이나 뷰티숍 모두 지명도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며 "K-푸드·K-뷰티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발신지가 빈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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