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대파 논란에 당 전략 부재’ 與 총선백서 발표

양지혜 기자 2024. 10. 28. 2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지난 8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제1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28일 22대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白書)를 최고위원 회의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특위 활동 기간에 일각에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곡절을 겪으며 총선 후 201일 만에 나온 백서다.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을 단 백서는 271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총선 캠페인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오판과 실수를 적시하면서 총선 참패 핵심 원인으로는 ‘당정(黨·政) 엇박자’를 꼽았다.

백서특위는 총선 패인을 짚어본 1장에서 ‘불안정한 당정 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백서특위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종섭·황상무 이슈(8.90점)와 대파 논란(8.75점), 명품 백 논란 등 김건희 여사 이슈(8.51점), 해병대 채 상병 이슈(8.24점), 의대 정원 확대(8.09점) 등이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꼽으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적극적 대응 실패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총선에 악영향을 끼친 이슈 대부분이 대통령실이 유발한 사안이지만 한동훈 현 대표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힘의 대응 실패도 핵심 패인이란 것이다.

백서에선 또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비례대표 사천(私薦) 논란, 승부수 전략 부재(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패),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 부재, 여의도연구원의 역량 부족 등도 총선 패인으로 꼽았다. 백서특위가 분야별 소위원회를 꾸려 논의한 내용을 담은 3장에서도 공천·공약·조직·홍보·전략·여의도연구원 등 국민의힘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대통령실 관련 사안은 ‘당정 관계 및 현안 평가’ 항목에서 짤막하게 다뤘다.

백서특위는 백서에서 “총선 직전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포함한 모든 지휘부가 교체돼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도 원활하지 못했던 당정 관계 사례 중 하나로 백서에 담겼다.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앞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당정 관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지난 총선 과정이 큰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총선) 평가는 백서가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