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크의 바르셀로나, 메시 시절 위용 되찾나

장민석 기자 2024. 10.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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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 /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앞세워 2009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스페인 라 리가, 코파델레이(FA컵) 등을 석권하며 6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2015년에도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뤄진 ‘MSN 트리오’가 맹활약하며 5관왕에 올랐다. 찬란했던 바르셀로나는 2020년대 들어 위세가 꺾였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2022년과 올해 UCL 우승 트로피를 든 데 반해 바르셀로나는 4강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메시 시절 위용을 찾으려는 분위기다. 지난 24일(한국 시각) 바르셀로나는 UCL 페이즈 3차전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압도하며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어 27일엔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대파하며 마드리드 홈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바르셀로나(승점 30)는 이날 승리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24)에 승점 6점을 앞선 채 라 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리크(59)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플리크는 공격적인 축구를 내세우며 36세 베테랑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와 17세 신성 라민 야말(스페인), 주장 하피냐(28·브라질)로 삼각 편대를 꾸렸다. 특히 플리크가 빠른 공수 전환과 압박을 주문한 가운데 스피드를 앞세운 뒷공간 침투가 뛰어난 하피냐가 꽃을 피웠다.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두 시즌 각각 10골을 터뜨린 그는 뮌헨과 UC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벌써 10골(9도움)을 채웠다.

플리크 체제에서 레반도프스키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라 리가 득점 선두(14골)를 달리는 동시에 총 17골(2도움)로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을 제치고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라민 야말(6골 7도움)까지 합하면 공격 삼각 편대가 올린 공격포인트만 51개(33골 18도움)다. 플리크 감독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 벌인 라이벌전에선 절묘한 오프사이드 트랩 작전으로 상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8차례 함정에 빠뜨리기도 했다. 플리크는 “나는 이 팀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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