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이상고온 피해 심각…“기후위기 대응 미흡”
[KBS 전주] [앵커]
지난달까지 이어진 유례없는 이상고온으로 농작물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고 작황은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기후위기로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정부 대응은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논 한가운데 누렇게 말라죽은 벼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9월 말까지 이어진 이상고온으로 벼멸구 피해가 커지자 이번에 처음으로 농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지난 7일 : "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서 내일까지 벼멸구를 재해로, 농업재해로 인정할 예정입니다."]
밭 곳곳에 누렇게 물러버린 배추들이 눈에 띕니다.
기록적 폭염으로 무름병 같은 병해충이 두 배 정도 늘면서 수확량이 급감하자 여름배춧값은 치솟았습니다.
[박순연/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지난 8일 : "지금 배추가 폭염 등으로 인해서 가격이 높은 상황입니다."]
기후위기 속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 대응은 늦고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배 적지가 줄어들거나 옮겨가고 수확량이 급감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지만, 대응 품종이나 기술 개발이 미흡하다는 겁니다.
[주철현/국회 농해수위 위원/지난 11일 : "폭염이나 고온에 강한 작물들을 개발해야 되는데, 농작물을. 이 부분들이 잘 개발이 안 되고 있고, 되더라도 상당히 실용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위기 대응 중장기 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지만 실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불확실합니다.
[권재한/농촌진흥청장/지난 11일 :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 거기에 따른 연구 확대, 그것을 보급하는데 노력을 해 나가겠습니다."]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과일이나 채소뿐만 아니라 쌀 생산량도 2천40년에는 지금보다 13퍼센트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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