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절치부심' 통할까…JTI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재도전 [현장]
눈에 띄는 시장 성장세에 재도전 결정…4파전 구도로 재편
고객 충성도가 '걸림돌'…인지도·파격 할인 혜택 해법될까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JTI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1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미 한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포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재도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JTI코리아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플룸 X 어드밴스드'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JTI가 지난 2021년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플룸X의 최신 모델이다. 현재 23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플룸 X 어드밴스드는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여주는 '히트플로우' 기술이 적용됐다. 디바이스 사용 시 한 세션당 5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흡입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스틱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90분 완전 충전 시에는 최대 20개의 스틱을 사용 가능하다.
색상은 슬레이트 그레이, 네이비 블루, 블랙, 실버 총 4종이다. 디바이스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10가지 색상의 프런트 패널과 6가지 타입의 백 커버는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제품 소개에 나선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이번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감각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TI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 캡슐형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했으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2021년 철수 한 바 있다. 그럼에도 3년 만에 재진출을 결정한 건 시장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건강, 냄새 등 개인위생을 이유로 연초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7년 3597억원에서 2021년 1조8151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2025년엔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3사가 경쟁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KT&G가 40% 중반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20%대 점유율의 한국필립모리스, 10%대 점유율의 BAT가 추격하는 중이다. JTI코리아는 후발주자로서 이 시장에 균열을 내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다만 이번에도 시장 안착이 어려울 가능성도 작지 않다. 연초 담배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기호식품으로, 한 번 경험한 제품을 계속해서 이용하는 경향이 짙다. 전자담배도 이러한 특성을 공유하며 오히려 경향성이 더 강한 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신제품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연초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일반적으로 연초 담배 1갑의 10배가 넘는 각 사의 기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JTI코리아는 전용 스틱으로 사용하는 '메비우스' 브랜드의 높은 국내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메비우스는 JTI코리아의 대표 연초 담배 브랜드로, 1977년 일본에서 '마일드세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다. 담배의 높은 충성도를 고려할 때 메비우스를 피우던 고객들이 전자담배로 갈아탈 경우 플룸 X 어드밴스드로 유입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격적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디바이스 권장 소매 가격은 6만9000원이지만, 최초 구매자에게 4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해 2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 디바이스는 내달 4일 오픈될 플룸 웹사이트에서 첫 판매가 시작된다. 전용 리필 스틱은 내달 12일부터 서울 지역 편의점에 입고될 예정이다. 앞서 경쟁사 BAT 역시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하이퍼 에어'를 일정 기간 9900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 정책을 펼친 바 있다.
프레데릭 JTI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쟁쟁한 경쟁사들이 있는 만큼 자사의 강점인 기술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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