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입영률 전년대비 20%p 올라, 병무청 “복무여건 개선책 효과”

양지호 기자 2024. 10. 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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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0.1%에서 2024년 92%로

병무청은 올해 9월말 기준 해군 병사 입영률이 전년도보다 20%p 가량 상승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해군은 올해 병사 1만898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지난 9월말까지 연간 필요 인력의 92%에 달하는 병력이 선발·입대했다고 한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입영률이 70% 수준이었는데 전년대비 21.5%p 급상승한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력 충원에 빨간불이 켜졌던 해군이 복무여건 개선책을 내놨고 이를 병무청과 함께 알려나가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 연병장에서 열린 '해군병 706기 수료식'에서 해군병들이 정모를 던지며 수료를 기뻐하고 있다. /해군

해군병은 복무 기간이 20개월로 육군보다 2개월 길고, 휴대폰 사용이 어렵고 배에서 생활해야 하는 함정 근무로 인해 병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까닭에 2022년과 2023년 연간 입영률(징집률)은 70% 수준이었다. 병사 10명을 뽑아야하는데 2년 연속 7명만 들어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병사 모집 수치가 반전됐다. 해군의 복무제도 개편 등 대책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해군은 2022년 병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여러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해군은 지난해 3월 ‘인재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해군병 함정 근무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였고, 함정 근무 해군병은 수당 인상 및 휴가·외출을 늘려주는 등의 제도 개선에 나섰다. 병무청은 “해군이 병사의 함정 의무 근무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두 달 줄였고, 함정 근무 중 전역시에는 전역 30일 전에 휴가를 떠나 사실상 ‘조기전역’할 수 있는 ‘미래휴가 준비제도’를 운영한 것들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해군의 복무여건 개선 노력이 우수인력들이 해군병에 지원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신병교육을 마친 이인재 수병은 “해군의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많이 느껴졌다”며 “민간 위탁 운영 중인 신병교육대대 식당에서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고, 신병교육대에서 타 군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은 “해군 병사는 세계 최대 국제 해군훈련 림팩(RIMPAC) 및 사관생도 순항훈련을 통해 세계 각지를 항해하는 이색적 경험을 하며 글로벌 역량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2024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 참여한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이 함대공 유도탄 SM-2 실사격 훈련에서 표적을 명중시켰다. /해군

해군은 병사 확보에 차질을 겪자 병사 수를 줄이고 장교 부사관 위주로 운용하는 ‘간부함’ 같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입영률이 반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인력 확보 노력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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