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실적 선방에도 긴축 경영

권준호 2024. 10.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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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캐팩스(설비투자)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캐팩스를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효율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필수적인 것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설비투자는 10조원을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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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129.5%↑
내년 설비투자 규모 대폭 줄이기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캐팩스(설비투자)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내년에도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기에 신제품 양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향후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3·4분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에도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은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 떨어진 6조8778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29.5%, 1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중장기 전략으로 △운영 효율화 △제품·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운영 효율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캐팩스를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효율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필수적인 것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증설 투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축소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캐팩스 집행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설비투자는 10조원을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약 10조90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설비투자액은 5조8288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신제품 양산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또 다른 전략으로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하이니켈계 배터리에서 니켈 함량을 일부 줄인 미드니켈 배터리 개선 제품과 4680(지름 46㎜, 높이 70㎜)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등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 배터리'로 알려진 제품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에 신규 라인 양산 준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4·4분기 내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수요에 따라 공급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2026년 이후 미국 애리조나에서 본격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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