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강사 전한길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국민 피해” 혐오 발언

김가윤 기자 2024. 10.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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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수강생 수가 1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씨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강의 영상에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주말 도심 개신교 집회를 앞두고 참여를 독려하며 올린 이 영상에서 그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모든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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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올라온 ‘메가스터디 1타 강사 전한길 선생님의 차별금지법 정리’ 유튜브 강의 갈무리.

누적 수강생 수가 1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씨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강의 영상에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주말 도심 개신교 집회를 앞두고 참여를 독려하며 올린 이 영상에서 그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모든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경기 수원의 한 교회 유튜브 채널에 ‘메가스터디 1타 강사 전한길 선생님의 차별금지법 정리’라는 제목의 강의가 올라왔다.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적 개신교 단체들이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를 열기에 앞서 “한마음으로 나와 달라”고 요청하는 차원의 홍보 영상이다.

전씨는 이 강의에서 트렌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여과 없이 내비쳤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남자가 ‘나는 여자다’라고 선언하면 곧바로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도 되는 것이 된다”거나 “입대를 앞두고 남자가 여성으로 성전환하겠다고 하면 군대 안 가도 된다”는 식의 허위 사실을 쏟아냈다. 그는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우리 딸을 보호해야 하므로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캐나다, 핀란드, 호주, 영국 등의 사례를 왜곡해 극단적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들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뒤로 성전환을 너무 많이 한다. 너무 끔찍하지 않으냐”, “남자 옷을 입은 여자, 여자 옷을 입은 남자 선생님이 수업을 들어온다. 상상이 되느냐”고도 했다.

전씨는 “양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성애 혐오 발언을 규제해선 안 된다’는 논리도 폈다. 그는 “동성애 같은 경우는 흔히 알려진 대로 에이즈 감염위험도 크고 비위생적일 수 있는데 이런 표현도 하게 되면 차별금지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며 “(차별금지법이 이러한) 표현의 자유를 구속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7일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적 개신교 단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합법화가 이미 제정된 서구국가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억압당하고 있다. 대한민국만큼은 차별금지법과 동성혼을 끝까지 막아내는 거룩한 나라로 남아야 한다”고 외치며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는 주최 쪽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2만명이었다.

대법원은 지난 2022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른 인격을 형성하고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인권위가 제시한 평등법(차별금지법) 시안은 성별·장애·나이·성적지향·성별정체성 등 21개 사유로 고용 등 4가지 영역에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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