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어떡해'…고우석도 불안한데 심준석은 더 하네, 평균자책점 20.25

이상희 기자 2024. 10. 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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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구단의 한국인 투수 유망주 심준석(20)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선배 고우석(26)이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마이애미는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최고유망주들만 참가할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심준석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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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피츠버그 시절의 심준석)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마이애미 구단의 한국인 투수 유망주 심준석(20)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선배 고우석(26)이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 갔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주로 마이너리그 더블 A에 머물고 말았다. 성적도 더블 A에서 총 18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0.42로 부진했다.

후배 심준석의 상황도 좋지 않다. 그는 현재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 중이다. 심준석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케믈백 랜치에서 열린 경기에 8회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AFL 두 번째 등판이었다.

심준석은 이날 1이닝 동안 '볼넷-볼넷-볼넷-사구'로 1실점했다. 총 23개의 공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건 단 7개 뿐이었을 만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캐믈백렌치 스타디움)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중인 선수들이 경기 전 필드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덕수고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강속구'가 특기였던 심준석은 이날 최고 구속이 92.1마일(약 148km) 밖에 나오지 않았을 만큼 자신의 주무기를 살려내지 못했다. 강속구를 구사하지 못한 그는 이날 등판에서 볼넷은 총 3개를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AFL 첫 등판에서 1과 2/3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위안을 삼을만 하다. 평균자책점도 27.00에서 20.25로 낮아졌다.

지난해 피츠버그 구단과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했던 심준석은 올 시즌 중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때문에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해도 부상 때문에 마이너리그 정규시즌 동안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피츠버그와 계약 당시의 심준석)

지난해 4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것이 심준석의 유일한 정규시즌 성적이다. 이 기간 동안 볼넷 3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은 13개나 잡았을 만큼 건강할 때의 그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마이애미는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최고유망주들만 참가할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심준석에게 줬다. AFL은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참가하는 곳으로 '메이저리그로 가는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가 된 게릿 콜(34)이나 필라델피아 중심타자가 된 브라이스 하퍼(32)도 지난 2011년 AFL을 거쳐 갔다. 하지만 심준석처럼 이따금 시즌 중 부상 때문에 실전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소속팀의 배려로 참가한다.

이달초에 시작된 AFL은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된다. 과연 심준석이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을 향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속을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제구도 잡아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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