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솔 바닥치고 반등하나

남지현 기자 2024. 10.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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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 맏형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와 유럽에서 불고 있는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 부진) 여파에서 3개 분기 연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회사는 "3분기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파우치 물량이 증가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메탈가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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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액공제 지원 제외 영업손실 규모 전분기 대비 감소
중국,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엘지(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셀투팩(Cell To Pack)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업체 맏형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와 유럽에서 불고 있는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 부진) 여파에서 3개 분기 연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빼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닥론’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28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6.4% 줄었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셀·팩 등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걸 뼈대로 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돌려받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포함한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국 정부 지원금을 뺀 ‘자기 실력’만으로는 적자가 나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상황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금을 제외하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316억원, 2분기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서는 손실 폭이 그나마 줄어든 것이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회사는 “3분기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파우치 물량이 증가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메탈가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쪽은 4분기와 내년에 실적이 극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고수익성 제품 출하가 줄어들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일회성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이면 완성차 업체들이 보유한 배터리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해 발주를 조절하면서 출하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내년에는 중국 수출 확대 및 고객사 배터리 내재화 추진으로 경쟁 격화가 예상되는 한편 미국 대선 결과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 내년 전방 시장과 매출 성장률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황이 올해 상반기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민우 엔에이치(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두웠던 올해 상반기를 뒤로하고, 2025년은 유럽 탄소 배출 규제 등 정책 변화에 의한 ‘회복’, 2026년은 저가 차량 출시 확대를 통한 ‘확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에스케이(SK)온의 모회사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실적발표는 각각 오는 30일과 내달 4일 열린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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