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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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주먹으로 칠 때의 느낌이었다. 온 힘을 다해 내질렀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 내 힘만큼 주먹이 밀려나는 게 벽을 치는 일이다. 박정환 9단의 바둑을 처음 접할 때 내 마음이 그랬다. 평생 그를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2013년 열세 살 신진서는 어쩌다 1위 박정환을 만나면 배우는 마음으로 뒀다.
LG배 결승 1국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막바지에 묘수를 터뜨렸다.
여기선 백이 살 수 없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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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주먹으로 칠 때의 느낌이었다. 온 힘을 다해 내질렀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 내 힘만큼 주먹이 밀려나는 게 벽을 치는 일이다. 박정환 9단의 바둑을 처음 접할 때 내 마음이 그랬다. 평생 그를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2013년 열세 살 신진서는 어쩌다 1위 박정환을 만나면 배우는 마음으로 뒀다. 2016년 8위까지 올랐을 때 여섯 번째 만남에서 처음 이겼다. 2018년부터는 결승 무대에서 부딪혔다. 하지만 2위는 1위에게 9연속 졌다. 뒤지면 따라잡지 못했고 좋은 형세를 만들어도 지키지 못했다. 가슴이 약하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2020년엔 2월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겨뤘다. LG배 결승 1국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막바지에 묘수를 터뜨렸다. 첫 세계대회 우승으로 한국 최강자가 바뀐 셈이다.
백20으로 흑 모양 깊숙이 들어갔다. <참고 1도>처럼 흑 울타리가 생기면 백이 이길 확률이 사라진다. 신민준은 흑21로 덮었다. 여기선 백이 살 수 없다는 자세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참고 2도>를 보이며 8로 끊고 10에 막으면 흑이 10집 가까이 앞선단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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