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에 찬물?…여자축구연맹, 무자격 이사진 구성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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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연맹이 규정을 어기고 자격 없는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세청 공익 법인 공시에 등재된 여자축구연맹의 이사회 명단을 보면 오규상 회장 등 1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연맹 이사회에는 지역 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사진 구성에서 규정을 어긴 것은 분명하고, 겨울 전지훈련을 회장의 고향인 제주 성산으로 가는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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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연맹이 규정을 어기고 자격 없는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세청 공익 법인 공시에 등재된 여자축구연맹의 이사회 명단을 보면 오규상 회장 등 1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자축구 실업팀 감독, 고교 여자축구부 감독 등 현직을 맡은 이사는 자격 요건을 맞추지 못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정관을 보면, 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체육부장 등 명칭을 불문하고 실질적으로 코칭 지도 등의 역할을 하여 선수 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에 있는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정관 26조7항) 이 조항은 또 ‘기타 연맹의 회장 또는 부회장으로서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려운 관계에 있는 자(회장 및 부회장)’를 임원의 결격 사유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맹 이사회에는 지역 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여자축구연맹의 임원 선임을 인준하는 상위 기관인 대한축구협회도 이런 사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확인해봤지만, 여자축구연맹으로부터 제출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여자축구연맹 집행부 가운데는 축구 행정·산업과 무관한 지역 인사도 있다. 학원부터 실업팀까지 전국의 여자축구팀은 주로 제주도 성산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성산읍 관계자가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오규상 회장은 이에 대해 “연맹의 집행부에 들어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서인지 사정을 해도 오려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현직 지도자라도 넣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 전지훈련은 현지에서 십시일반으로 10여년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사진 구성에서 규정을 어긴 것은 분명하고, 겨울 전지훈련을 회장의 고향인 제주 성산으로 가는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여자축구는 2009년 오규상 회장 취임 이후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연맹의 누리집을 보면 조직도나 분과위원회, 정관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팬 서비스 마인드를 찾기 힘들다. 수뇌부에 마케팅·홍보·재무·국제 커뮤니케이션 등 여자축구 시장 확대를 위한 전문인력 또한 거의 없다.
상위 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은 여러 차례 “여자축구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최근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한 협회 강화위원회에 내부에서 ‘여성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퇴행으로 볼 수 있다. 축구협회의 여자축구 담당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신임 여자축구 A대표팀 선임을 서면으로 의결한 이사회 명단에도 이름이 없는 것은 서로 겉도는 축구협회와 연맹의 관계를 보여준다.
오규상 회장은 “그동안 후원사나 정부, 지자체를 찾아 다니면서 밤낮없이 열심히 했다. 이제 WK리그는 연맹이 맡을 수 없다.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WK리그를 운영해온 오 회장의 책임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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