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 중 1명, 회식에서 술 강요당해
“이사장님이 금요일 퇴근 후에 회식을 강요하고, 회식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만 보너스를 주지 않는다.” (직장인 A씨)
“회식 자리에서 속이 안 좋아서 안 먹겠다고 이야기하는데도 술 주는 사람이 ‘너 속 안 좋은 거까지 신경 쓰면서 술 줘야 되냐’고 하면서 술 가져오라고 한다.” (직장인 B씨)
직장인 4명 중 1명이 회식에서 음주를 강요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최근 1년 동안 회사나 부서 회식 빈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연 1~10회’가 43.7%로 가장 많았다. ‘없다’(24.4%), ‘월 1~3회’(19.4%), ‘주 1~2회’(10.8%) 등이 뒤를 이었다. 회식 시점은 ‘업무시간 이후’가 71.4%로, ‘업무시간 이내’(23.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회식을 한다는 직장인 중 23.4%는 음주를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강요 시 대응 방식은 ‘술을 마셨다’가 72.9%로, ‘거부했다’(27.1%)에 비해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거부했다’는 답은 20대가 36.7%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18.9%로 가장 낮았다.
회식 이후 노래방 참석을 강요당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20.4%였다. 노래방 강요 시 72.7%는 참석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는 “회식·음주·노래방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의 대표적인 행위”라며 “그런데도 한국 직장은 여전히 회식과 음주 강요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음주·노래방을 강요당하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어쩔 수 없이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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